의료법인 성세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인천 영종국제도시 최초 병원급 의료기관 영종국제병원이 개원 5년 만에 폐업설(說)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영종도 주민들에게 단비 역할을 해왔던 만큼 소식을 접한 주민들도 술렁이는 모습이다.
20일 병원계에 따르면 성세의료재단이 영종국제병원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종국제병원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현재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재단 측에서 페업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아직까지 환자에게 별도로 안내하고 있는 내용은 없으며 진료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종국제병원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지접합 전문병원 뉴성민병원 분원이다. 2019년 7월 영종도 의료 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개원했다.
병원은 영종도에서 유일하게 30개 이상 병상을 갖춘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77병상을 가동하고 있다.
내과, 외과, 신경과 등 6개 진료과목과 종합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관절, 척추, 뇌신경 등 7개 특수센터도 운영 중이다. 특히 본원인 뉴성민병원과 상시 연계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종국제병원은 병원급 의료기관이 없는 영종도 주민들 불편을 덜어주며 지역 거점의료기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폐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영종국제병원 폐업 검토 사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경영 악화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그 중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영종도 제 3연륙교(가칭)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 3연륙교는 영종도 중산동과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4.6km 길이 다리다. 영종국제병원 입장에선 제 3연륙교가 완공될 경우 환자 유출이 증가할 수 있기에 일찍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청라국제도시에는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 중 한곳인 서울아산병원이 분원을 건립 중이다.
그럼에도 영종국제병원 폐업된다면 의료 인프라는 다시 퇴보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영종국제도시는 유입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인천 중구가 지정한 하늘정형외과의원이 24시간 응급진료를 개시했지만 종합병원 역할을 수행하기엔 한계가 있다.
서울대병원 영종 분원 유치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인천시는 2021년부터 영종국제도시에 서울대병원 분원 설치를 구체화할 계획으로 서울대병원과 논의해 왔으나 의정 갈등과 수도권 병상 공급을 제한하려는 정부 기조로 사실상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인천시는 종합병원 유치 대안으로 감염병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번 국회 예산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해당 사안에 대해 성세의료재단 측은 담당자 부재라는 이유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