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 기본의료\' 로드맵 가동…현장 적용 시험대
최종수정 2026.09.16 21:14 기사입력 2026.09.16 21:14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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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서동준기자] 서준범 울산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의료소그룹장.


정부가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인공지능(AI)으로 보완하기 위한 \'AI 기본의료 전략\'을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옮기고 있다.


다만 전략을 실제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기술 개발·검증과 함께 지역 의료기관 전산 인프라와 전문인력, 보상·제도 설계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과제로 꼽힌다.


서준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의료소그룹장은 16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열린 제32회 보건의료포럼 \'AI 기본의료, 지역에서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가\'에서 AI 기본의료 전략과 지역의료 적용 방향을 소개했다.


정부는 지난달 AI 기본의료 전략을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 9개 책임의료기관을 시작으로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가 AI 플랫폼과 전용망을 통해 지역 공공병원이 개별적으로 고가의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도 AI 기술을 공동 활용토록 하는 방식이며 적용 대상은 2027년 30곳, 2029년 전체 72개 책임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국가AI전략위원회에서 AI 기본의료 전략 마련에 참여한 서 교수는 현재 의료 AI가 정부가 구상하는 의료체계 전반의 변화를 뒷받침할 수준까지 발전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지난 10년간 의료 AI는 주로 특정 영역에서 의료진의 반복적인 업무를 돕거나 대체하는 기술로 개발돼 왔다”며 “의료현장에서 활용은 늘고 있지만 아직 의료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주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 역시 완성된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는 단계라기보다 앞으로 구현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로드맵에 가깝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전체적인 전략과 로드맵을 만든 단계로, 여기에 제시된 기술 대부분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연구개발과 실제 적용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한국 의료에 맞는 형태를 검증하고 보상과 제도까지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도 전략을 실제 사업과 제도로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공공의료 AI 플랫폼 시범 구축·실증 사업은 참여기관 모집이 진행 중이고, 복지부는 예산과 규정 개선, 지방정부와의 협업방안 등을 포함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복지부 \"AI 기본의료 전략 관련 예산 마련과 규정 개선 등 진행\"


박정환 보건복지부 의료인공지능데이터정책과장은 “상반기에는 AI 기본의료 전략 비전을 논의했다면 이제는 각론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라며 “예산뿐 아니라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과의 협의도 시작됐다. 복지부는 최근 전국 시도와 권역별 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협업 가능한 AI 사업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지방정부 두 곳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협의 대상에는 중앙에서 개발한 의료 AI의 지역 도입과 함께 기존 지역 의료정보 인프라와 새로운 AI 체계 연계,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인프라와 중앙 정책 간 접목 방안 등이 포함됐다.


박 과장은 “소외된 지역이 더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향성을 잃고 AI를 적용하면 오히려 지역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기관이 AI를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도 과제다.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를 담당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라며 “작은 병원은 IT 담당자가 한 명뿐이거나 아예 없어 필요할 때마다 외부 업체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EMR 같은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AI부터 얹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며 “각 기관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부터 진단하고 순서대로 기반을 갖춰야 지역까지 AI를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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