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현재 한국 의료진의 임상 및 연구능력은 전(全)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학술대회마다 우수한 연구 실적을 가진 석학들의 강연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외국인 의사 참가 비중도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동향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 유럽 등 ‘의학 선진국’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의료 실력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SCI급 국제학술지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희의료원 최석근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의료계가 학술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안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최석근 교수[사진]는 2018년 1월부터 국제학술지 ‘월드 뉴로서저리’(World Neurosurgery) 신경영상 부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월드 뉴로서저리는 뉴로서저리(Neurosurgery), 저널 오브 뉴로서저리(Journal of Neurosurgery)와 더불어 신경외과 분야 3대 국제학술지로 꼽힌다.
최 교수는 “국내 의료계가 학회장, 이사장과 같은 타이틀에 연연하기보다 분야별 편집장과 같은 실무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국내 학회의 경우 학연, 지연에 휘둘려 제대로 된 연구 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곳도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회 임원보다 국제학술지 편집장과 같은 실무적 역할에 적극 참여하는 게 국내 의료계 발전을 위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국제학술지의 경우 해당 단체 임원보다 부분별 편집장(Editor)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국가별로 제출되는 수많은 논문 중 학술지 심사기준에 맞는 논문을 분석하고, 채택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부문별 편집장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최 교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