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척추-신경-두경부-뇌(腦) 혈관질환에서 3D 혈관조영술은 필수적인 검사다.
뇌졸중 원인이 되는 여러 뇌혈관질환은 물론이고 안면 두경부의 혈관기형 및 척추혈관질환에서도 이 촬영기법에 의존하지 않으면 진단은 물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없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은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데 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보는 만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뇌혈관조영술에서 본다는 것은 단순히 보이는 것을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3D 혈관조영술은 겹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삼차원으로 돌려가며 찍어서 3차원적으로 돌려가며 보는 검사다.
360도 회전을 하면서 여러 중복된 혈관들을 확인하고 구분하려면 많은 수작업이 필요하므로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고 적절한 교육과 훈련이 이뤄져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진료의 질(質)을 결정하게 된다. 3D 혈관조영술이 특히 많이 사용되는 척추-신경-두경부-뇌 혈관질환에서 그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약해진 혈관 벽에 발생한다. 대개 혈관이 가지를 치는 부위에서 생기며 꽈리나 풍선모양을 하고 있다.
뇌동맥류는 목(neck)과 몸통(body 혹은 fundus)으로 구성돼 있다. 혈관사이에서 이러한 뇌동맥류의 구조를 살피기는 어렵다. 조영제를 넣고 촬영하는 카테터 뇌혈관조영술은 전후면, 혹은 측면에서 촬영하므로 2D 혈관조영술이다.
2D 혈관조영술은 혈관이 겹치므로 뇌동맥류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자세한 모양을 보기는 쉽지 않고 때론 작은 뇌동맥류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3D 뇌혈관조영술을 실시하면 주위혈관을 잘 구분할 수 있고 뇌동맥류 모양도 보다 정확히 살필 수 있다.
하지만 항상 3D 촬영을 하는 것은 아니고 2D 영상에서 의심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3D촬영을 한다. 이는 더 많은 조영제와 방사선이 조사되기 때문이다.
대개 MRA(자기공명혈관조영)나 CTA(컴퓨터단증촬영혈관조영) 상에서 뇌동맥류가 의심되는 경우 뇌혈관조영을 촬영하게 되므로 의심부위는 반드시 3D 뇌혈관조영술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뇌동맥류는 분지혈관에서 빈발하는데 특히 뇌기저부의 윌리스고리(Circle of Willis)에서 잘 발생한다.
윌리스고리는 양쪽 앞의 전뇌순환과 뒤에 있는 후뇌순환이 만나 고리를 이루므로 이 곳에 큰 동맥류가 생기면 고리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 3D 뇌혈관조영술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림 1)
뇌졸중은 단일질환 가운데 제일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병이다. 최근 들어 뇌혈관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보험이 확대돼 MR뇌혈관조영술 시행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전체 인구의 약 3%에 있다고 알려진 뇌동맥류 발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30대 젊은층에서도 발견되는 추세다.
"뇌동맥류 늘어나면서 3D 혈관조영술 급증하는데 수가 미책정 답답하고 안타까워"
문제는 뇌동맥류가 흔한 질환이므로 진단 및 치료에 필수불가결한 3D 혈관조영술은 급격히 늘고 있는 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3D 혈관조영에 대해서는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서글픈 의료현실이다. 그 많은 노력과 정성이 개개 의사나 의료진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만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반드시 수가작업이 긴급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작업은 뇌혈관조영술을 하는 것 만큼 중요한 진료의 한 부분이므로 뇌혈관조영술에 버금가는 수가가 반드시 책정돼야만 한다.
뇌동맥류 중에서 큰 뇌동맥류(≥15mm)나 거대동맥류(≥25mm)는 전체 동맥류의 약 5%정도를 차지한다. 이러한 동맥류 특징은 크기가 크므로 목이 넓어서 주위 혈관과의 관계가 모호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할 때 자칫 중요한 혈관 입구를 잘 보존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하면 뜻하지 않은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발할 수 있다.
3D혈관조영은 이런 경우 뇌혈관 사이의 혈류가 교통하는 관계를 삼차원적으로 잘 보여줘 수술적 방법뿐만 아니라 신경중재적 시술에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