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다발골수종, 나이보다 몸 상태 보고 이식\"
최종수정 2026.09.08 09:49 기사입력 2026.09.08 09:4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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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조재민기자]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 박성수 교수, 이정연 교수, 가톨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최수인 교수


고령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 시 단순 연령보다 전신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민창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교수 연구팀(공동교신저자 가톨릭의대 약리학교실 최수인 교수, 제1저자 혈액병원 이정연 교수)은 65~69세 고령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임상 성적과 경제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 내 형질세포가 악성 증식하는 난치성 혈액암이다. 국내 발생 건수는 2000년 492건에서 2022년 1,961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으며, 환자 약 90%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표준 1차 치료법이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 독성과 비용 부담 우려로 현장에서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국내 이식 급여 기준 역시 2019년에 65세 이상으로 확대됐으나, 이를 뒷받침할 경제성 근거는 대부분 서구 데이터에 의존해 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9~2024년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신규 진단된 65~69세 환자 735명을 분석했다. 이 중 458명은 유도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고, 277명은 이식 없이 약물치료만 받았다.


임상적 예후 분석 결과, 이식군 4년 생존율은 67.8%로 비이식군(55.0%) 대비 12.8%p 높았고 사망 위험은 38.0% 낮았다. 다음 2차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이식군이 29.8개월로 비이식군(19.7개월)보다 10.1개월 더 길었다.


비용효과성 분석에서도 이식 치료 가치가 확인됐다. 반마르코프 모형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결과, 이식군은 비이식군보다 총 의료비가 약 2990만원 더 발생했으나 삶의 질을 반영한 건강수명(QALY)은 0.71년 늘었다.


건강수명 1년 연장을 위해 추가 투입된 비용(점증적 비용효과비, ICER)은 약 4,240만원으로 산출돼 국내 기준선인 1인당 GDP(약 5,240만원)를 밑돌았다. 이식이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70.3%였으며, 다음 치료 시점까지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는 98.9%까지 상승했다.


이는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식 비용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시술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재발을 늦춰 얻는 장기적 이득이 투입 비용을 상쇄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급여 확대에도 시행률 62% 수준, 전신 상태 봐야\"


연구팀은 국내 이식 급여 연령이 70세까지 확대됐음에도 실제 대상자 이식 시행률은 62.3%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창기 교수는 \"고령이라는 이유로 이식을 배제하는 진료 행태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번 연구는 65~69세 환자에서도 이식이 생존기간을 늘리고 비용 역시 감당 가능한 범위에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식 결정은 나이가 아닌 환자 전신 상태를 기준으로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인 교수는 \"단일보험자 체계인 국내 청구자료를 분석해 현실적인 근거를 도출한 만큼 향후 보건의료 급여 정책 논의에도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 다발골수종 연구 네트워크(CAREMM) 다기관 연구로 진행된 이번 논문은 국제 보건경제성과연구학회 공식 학술지 \'밸류 인 헬스(Value in Health)\'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오는 10월 정식 출판된다.

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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