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기자] 지난 2019년 12월, 서울아산병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솔루션인 ‘닥터앤서’ 체험관 개관식을 열고 AI 기반 정밀의료 서비스의 실전 적용을 본격화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여겨지는 AI가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지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에 국내외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닥터앤서는 미국 IBM의 닥터왓슨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AI 정밀의료 솔루션이다. 진단정보·의료영상·유전체정보·생활패턴 등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해서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 예측·진단·치료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닥터앤서’와 같은 AI의료 솔루션이 임상에 도입되면 부족한 의료인력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덜면서 환자에게는 더욱 세밀한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 미래의학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의 전망이다. 동시에 이러한 구상이 상용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에서 닥터앤서 사업을 이끄는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사진]에 따르면 환자가 국내 의료현장에서 AI기술을 만나볼 날도 머잖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실에서 만난 김 원장은 “1년 반 동안 진행된 사업은 개발에서 인허가 과정까지 굉장히 ‘초고속’으로 진행됐다”며 “이제 가장 중요한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도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기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년 사업의 분기점을 돈 ‘닥터앤서’ 초기 성과를 중심으로 국내 인공지능(AI) 의료솔루션 개발 및 진행 등 현주소를 김 원장에게 들어봤다.
Q. 과기부 주도로 닥터앤서 개발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사업단이 어떻게 초기성과를 낼지 걱정과 우려도 많았는데.
-사업 시작 전부터 가장 고민했던 것이 ‘어떻게 진료현장과에 실제로 도입할 수 있게 할까’였다. 계획이나 구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진짜로 쓰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환자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적용돼야 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진료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목표를 잡았다. 첫 번째는 데이터기반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갖는 범용성을 입증하는 것, 두 번째는 이러한 인공지능이 의료현장에서 얼마나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사업단은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와 소아청소년과 진료현장이 이러한 과정을 입증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건강검진·소아난치성질환 대상으로 효용성 검증 속도"
"닥터앤서, 국가 차원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효용성 증명된 성공모델이 많아져야 가능"
"많은 의료기관 참여할 수 있도록 급여체계 진입 확대하고 한시적 가산점 적용 고려 필요"
"의료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역량도 병원 못지 않게 중요, 병원-기업 소통 원할하도록 최선"
Q. 현재 건강검진센터와 소청과에서 닥터앤서를 도입하고 있다. 현장에서 살핀 닥터앤서의 유용성은 어떤가.
-기술적·시간적 어려움이 많은 진단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진단 중에는 의료진의 많은 경험이나 오랜 시간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소아희귀질환 진료에서 필요한 유전자 변이분석을 판독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닥터앤서는 유전자 서열분석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 난수표를 판독하는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