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30대 이상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시달리고 있는 당뇨병과 관련한 예방연구사업이 비용과 시간문제에 발목을 잡혀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예방연구사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온 교수진들이 가시적인 결과물 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연구 지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KDPS) 수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병원 우정택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16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의 경과를 바탕으로 국내 당뇨병예방연구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그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손꼽히는 당뇨병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데 여기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마저도 당뇨병 예방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998년~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당뇨병 유병률(만 30세 이상) 통계를 보면 30대 2%, 40대 6.7%, 50대 15.1%, 60대 19.6%, 70대 이상 2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을 구분해도 ▲남성 30대 3%, 40대 8.4%, 50대 19.1%, 60대 23.1%, 70대 이상 27.7% ▲여성 30대 0.9%, 40대 5%, 50대 11%, 60대 16.2%, 70대 이상 28.1%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일수록 젊었을 때부터 당뇨병 예방에 더 관심을 갖고, 생활습관 개선 등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우 교수는 “고위험군 대상자가 당뇨병에 미리 대비한다면 당연히 50~60대가 됐을 때 합병증에 시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어 건강보험재정을 아끼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