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라니티딘과 니자티딘에서 발암물질 불순물 검출 사태로 인해 H2RA(H2 수용체 길항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령제약의 '스토가'(성분명 라푸티딘)가 대체 의약품으로 빠르게 포지셔닝하며 약진하고 있다.
실제 시장분석기관 유비스트 원외처방 실적을 보면 지난 9월 스토가는 11억1000만원 정도 처방됐지만, 라니티딘 처방 중단 이후인 10월에는 15억1500만원으로 36% 성장했다.
파모티딘, 시메티딘 등 동종 계열 내 품목들과 PPI 및 P-CAB 계열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가 무엇일까.
스토가 마케팅 책임자인 보령제약 김범준 PM[사진]은 "제품 안전성과 효과 및 폭넓은 적응증, 장기처방 가능, 경제성 등이 고루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범준 PM과의 일문일답.
Q. 라니티딘, 니자티딘 등 위장약서 발암물질 검출로 인해 라푸티딘 성분의 '스토가'가 주목 받고 있는데
라니티딘이 거의 독점했던 H2RA 시장에서 라푸티딘은 상위 10개 품목 중 유일하게 포함돼 왔다. 지난 2009년 7월 스토가 발매 이후 특허 만료, 약가 인하 등 악재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폼목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라푸티딘을 알리고, 항생제팀을 꾸려 종합병원 및 병원, 클리닉 등 모든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또한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를 계기로 자체 발암물질(NDMA) 검출 기계 및 시험장비를 갖춰, NDMA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데이터를 공개한 게 유효했다. 우리 자체 검사가 신뢰도가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해 라푸티딘과 라니티딘을 함께 실험하기도 했다. 선제적으로 대처한 것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실제 처방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
유비스트 데이터를 보면 라니티딘 처방 중단(9월 29일) 이후 주간 처방 비율이 5%에서 15.1%까지 3배 이상 뛰었다. 월간 평균 9~10억원에 머물렀던 처방액이 15~17억까지 올랐으며, 제품 단가까지 고려해 보면 처방량이 평균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Q. H2RA 시장을 평정했던 라니티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티딘 계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라푸티딘의 경쟁력을 소개하면
라푸티딘은 가장 최신의 H2RA 성분으로 차별화된 기전을 가졌다. 스토가는 히스타민-2수용체를 차단하며 'CGRP'를 통해 추가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단일제이지만 위 점막 보호까지 되는 '이중효과(dual action) 의약품이다. 이 같은 기전으로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위산 분비 억제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