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사람 나이로 치면 불혹(不惑)을 맞았다. 온갖 풍파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이가 된 부산백병원은 다가올 40년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 선두에는 이연재 부산백병원장이 있다. 금년 1월 1일자로 병원장에 임명된 그는 1995년부터 부산백병원에서 근무해왔다.
이 병원장은 1987년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석사, 고신대 대학원 의학박사를 취득한 뒤 부산백병원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다. 2002년부터 2년간은 미국 워싱턴대 메디컬센터에서 C형간염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인제의대 연구담당 부학장, 인제대 의무산학협력부단장, 부산백병원 인당생명의학연구원장·연구부원장·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풍부한 임상경험과 경영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부산백병원의 수장이 된 이연재 병원장을 만나 병원 운영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직원 열정 기반 응급·중증·특수환자 진료 역량 강화"
Q. 취임 소감
어깨가 무겁다. 여러 가지 시스템도 어려워지고 병원 자체도 힘든 일이 많은 상황 속에 큰 일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병원의 물리적 공간이 작아서 생기는 문제, 그로 인해 파생되는 직원들과 환자들의 불만과 불편을 어떻게 보듬어줘야 하나 고민이 많다.
Q. 부산백병원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의 애사심이다. 간혹 위태위태한 것 같은데 직원들이 단합해 잘 넘어간다. 직원들이 병원 근무 과정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문제제기도 하지만 의료기관 인증평가 등을 실시하거나 병원에 어려움이 생기면 능동적으로 나서서 도와준다. 또한 휴가라도 병원에 일이 생기면 와서 자기 일을 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한다. 해운대백병원의 모든 시스템이 우리보다 우수하지만 우리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 직원들의 열정 덕분이다.
Q. 임기 내 특화하거나 강화할 진료 분야는
부산백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이다보니 일반 종합병원이나 의원급에서 맡을 수 없는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 요즘 교통 발달로 빅4 병원이 전국 환자들을 다 흡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역의료기관으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 중환자나 응급환자, 고난도 중증환자 진료다. 부산백병원은 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를 완전히 배치하고 있고 간호사들도 1등급으로 맞춰놨다. 게다가 우리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병원이지만 분만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한강 이남에서 최고일 거라고 자부한다. 고위험산모 분만에 자신이 있고, 신생아실도 특화돼 있다.
Q. 경영 철학은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병원으로 경영하고 싶다. 계획을 잘 세워 앞서 말한 과제들이 잘 해결되고 내부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일하고 싶은 병원으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