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역대 최고 \'9.2%\'
최종수정 2025.12.09 11:21 기사입력 2025.12.09 11:2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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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 회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해당 지표들은 모두 2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정부는 비대면보다는 실습 교육을 동반하고, 시행 순서는 가슴 압박부터 시작하지만, 익수에 의한 심장정지의 경우 구조자는 인공호흡 시작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과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은 9일 오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급성심장정지 조사 추진 현황 및 2024년 결과보고’를 발표한 질병청 전은희 손상예방정책과장은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64.7명으로 총 3만3034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여성(35.6%)보다 남성(64.3%)에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 발생이 전체 52.9%를 차지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2850건(완료율 99.4%)이었다. 


조사 결과, 급성심장정지 환자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및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경우가 22.8%였다. 특히 심장 자체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 71.7%에 달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도로고속도로, 상업시설 등의 공공장소(18.1%)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3.8%)했다. 그 중 가정 내 발생이 전체 44.8%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2%, 뇌기능회복률은 6.3%로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작년과 비교해서도 각각 0.6%p, 0.7%p 증가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0.3%였다. 병원 도착 전(前)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4.4%, 미시행된 경우는 6.1%로 시행시 생존율이 2.4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역시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11.4%, 미시행된 경우 3.5%로 심폐소생술을 하면 뇌기능회복이 3.3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에는 기본소생술, 전문소생술, 소생 후 치료, 소아소생술, 신생아소생술, 교육 및 실행, 응급처치 등 총 7개 전문위원회를 구성, 국내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했다. 


국제소생술교류위원회(ILCOR)에서 2020년 이후 발표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국제 합의 내용과 이후 추가로 발표된 연구논문 등을 고찰하여 진행됐다.

  

주요 개정사항에는 기본소생술에서 가슴압박 시행시 구조자의 주된(편한) 손이 아래로 향할 것을 제안했다.


심폐소생술 시행 순서는 가슴압박부터 시작하지만, 익수에 의한 심장정지의 경우 교육을 받은 구조자는 인공호흡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 것을 포함했다. 


또 비대면 교육보다는 실습교육을 동반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손의 올바른 위치나 가슴압박 깊이를 음성, 메트로놈 등을 이용해 피드백 해주는 장치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이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매우 뜻깊은 결과”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장정지 환자 목격 시 초기대응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백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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