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의 일환이 됐으면 한다.”
글로벌 기업 메드트로닉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아시아 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해외 진출의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관심이 가는 이야기다.
오는 28일 메드트로닉코리아가 개최하는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는 메드트로닉이 한국 지사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형태의 사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및 중국 지역 본부 사장단도 방문한다. 국내 유망 기업들은 메드트로닉에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자리다.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는 컨퍼런스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성과 중 하나로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국내 의료계는 질적, 양적 수준이 높고 기초공학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과 융합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의료산업이 더욱 발전하려면 이를 위한 토양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국내 의료기기업체와 상생 파트너십 유지”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10여개의 국내 업체가 아태지역 및 중국본부와의 상담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허준 대표는 “총 72개사가 참가 신청을 했는데 사업 진행 과정에서 협업이 가능한 부분이 있는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상담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나머지 기업들과의 파트너링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드트로닉도 처음 시도하는 형태의 협업이기 때문에 향후 지속 여부는 시행 후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해외 진출의 구체적 도움이나 소액 지분투자, 라이센스인(기술도입) 등 다양한 파트너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컨퍼런스를 통해 메드트로닉의 기술 및 혁신 방향성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의 로드맵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있어 국내 업체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판매망 구축과 인허가다. 글로벌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지만 협업 과정이 대등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되기도 한다.
허 대표는 “각 나라의 제품 안전성과 유효성 확증 과정과 같은 솔루션에 있어 경험이 많다는 것은 자신한다. 기존 R&D 시설과 트레이닝 센터 등에서 고민했던 개선책들을 제공하고 공유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또한 실질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배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컨퍼런스에 대한 성과를 특정 제품을 얼마나 팔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라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서는 메드트로닉의 파트너링을 시작으로 의료산업계 구성원 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 대표는 “업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최근 정부의 정책 개선 행보는 긍정적”이라며 “다양한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료산업 발전을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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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