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암 치료제 개발 방향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주요 임상결과 발표'라는 주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같은 항암치료의 트렌드와 향후 치료 방향을 소개했다.
강진형 항암요법연구회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올해 ASCO에서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이 발표됐다"며 "2015년 처음 등장한 면역항암제가 단독요법을 넘어 병합요법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SCO에서 과거와 달리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5800여 개의 초록 중 244건이 면역항암제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합요법에 관한 것이었다.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이 트렌드가 된 이유는 면역항암제 단독으로는 반응율과 무진행 생존율이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복합요법이 세포독성항암치료보다 독성이 더 강하지 않았다.
박인근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병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반응율과 무진행 생존기간 측면에서 효과가 더 높아졌다"며 "이에 반해 병합요법이 항암치료와 비교해 독성이 많이 높지 않고, 충분히 조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자리잡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국내 급여 기준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진형 회장은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치료제인데, 급여는 기존 의약품의 급여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지만 형평성, 재정 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