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대신 \'일반의\' MZ세대…의사 양성체계 \'위태\'
최종수정 2024.01.11 22:17 기사입력 2024.01.11 22:1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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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기자]



사진제공 연합뉴스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 등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던 의사 양성체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MZ세대인 젊은의사들 사이에서 고되고 보상이 적은 수련과정을 거치기 보다 일반의로서 미용의료에 진출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세대들로서는 일찌감치 충분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고, 여가생활도 누릴 수 있는 일반의 선호 경향이 또렷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수련을 포기하고 인기 진료과인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분야에서 근무하는 일반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들 인기과목 개원가에서 전속으로 근무하는 일반의가 지난해 9월 기준 2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28명이었던 것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그 중 절반 이상인 150명이 피부, 미용 분야인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종사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5.5%가 성형외과에 재직 중이며, 피부과(29.8%) 정형외과(21.2%) 안과(8.6%) 재활의학과(2.9%) 영상의학과(2.0%) 순이었다.


특히 미용, 성형 분야의 경우 간단한 시술로 시작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연차가 늘어나거나 새로운 시술을 익힐수록 보수가 늘어나는 만큼 젊은의사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공의들의 수련 포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공의 중도 포기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전공의 중도 포기자 수는 2017년 318명, 2018년 331명, 2019년 345명, 2020년 338명, 2021년 379명, 2022년 342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과목별로 보면 기피과인 흉부외과 6.8%, 산부인과 4.3%, 소아청소년과 3%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도드라지게 높았다.


특히 인턴 때부터 수련을 포기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2017년 수련을 포기한 인턴은 97명, 2018년에는 93명이었지만 2021년 120명, 2022년 126명으로 상승했다.


물론 이들 모두 일반의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수련 포기자 증가는 의대 졸업 후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반의만 돼도 미용의료로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포기율이 높은 것은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을 감안하면 필수의료 문제 해결책으로 추진 중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련과정을 감내하지 않으려는 젊은세대 의사들이 고되고 보상도 적으며, 의료소송 부담까지 높은 필수의료 전문과목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는 게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의료계 인사는 “의대생, 전공의, 전문의로 이어지던 의사 양성체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려 필수의료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침했다.

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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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01.12 09:48
    의사로서의 삶은 환자를 위하여 살신성인의 자세를 지켜야 한다고 배워 온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랄 일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 같은 험악한 의료환경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주 지극히 당연합니다. 의업에 종사한지 48년이 되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앞으로 의사의 삶이 어떻게 변할것인지에 대한 예단에 의료계는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 서구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은 곧 태풍이 될것 입니다. 즉 "Doctor first"의 철학이 세상을 휩쓸게 됩니다. 이때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것인가는 현재 의료계가 준비해야할 화두 입니다. 의사가 순종적으로 노예 같이 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 신선 01.12 14:49
    정부가 돈들여 의료진을 양성하지 않는다면 무식한 의사가 사람잡는 꼴을 볼텐데 의대정원 늘리고 어떤 험한 꼴을 볼려고;;;;;사람을 진찰하고 수술하는게 여지껏 잘 유지 해온게, 그저 순탄하니 만만해 보이나 보지
  • 국민들 01.12 18:54
    이제 알겠니? 왜 국민들이 의대정원 증원 3000 명을 요구하는지?
  • ㅇㅇ 01.13 05:20
    월 3천씩 처 벌면서 열악하단다 아오 때려죽일놈들. 그보다 더 '열악'해도 의사 하고 싶은 사람 널리고 널렸다.
  • 일반 01.13 05:20
    그러니 5000명으로 해야 되지않겠요? 속터진다!!얄팍하게 하는사람은 피부미용이나 하게 냅두세요 직업선택 막지말고 지금도 모양만 의사 많고도많은 걸 아세요 나라로부터 특혜를 받고 의사 됐으면서 돈만 좇는 불나방이라니, 온실 속에서 너무 쉽게 돈 벌게 해 준  탓
  • 꼴랑 01.13 06:05
    의사가 죽어야 국민이산다  배아픈 인간들의 순진한 생각일뿐 변호사느는것은 국민에 피해없다 의사5,000명 늘려라 어떤피해가 오는지 15년뒤에 당신네 자식 손자들이  떠안게 될것이다 보니 미용시장만 거대화될듯
  • 사이다 01.13 08:03
    여기 댓글보니 젊은 날 노력도 안하고 탱자탱자 놀던 것들이 별 근거도 없는 1차원적인 개인적 생각을 근거랍시고 가져와서 댓글을 남기는 것보니,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갈지 훤히 보여 참 답답하다. 요즘은 안과, 성형외과 같이 인기과도 하다가 짜증나면 바로 미용으로 개원해버리는게 MZ 의사들인데, 그걸 알려나 모르겠다.
  • 바보 01.13 08:39
    1년 365일 열심히 환자 보다가 한순간에 쇠고랑 차는게 주변에서 벌어지는데 누가 바이탈을 할까나. 내가 부모라도 자식들 열심히 공부시켰는데 짐 싸들고 말리겠다
  • 이현성 01.13 09:45
    무지한 사람들이 현황을 전혀 모르고 눈에보이는 621593문젯점만보고 내린 허장성세고 탁상정책이지요

    종기치료를 겉에 연고만바르고 뿌리는 뽑지 않는 격이지.

    무식의 소치
  • 오현숙 01.13 09:47
    전부 다 의사하자

    흰 가운만 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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