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이 병원 부지 내로 들어오며 진정한 의미 ‘메디컬 캠퍼스’를 완성한다.
그간 대학 본교(용현캠퍼스)와 병원(신흥동)으로 이원화된 의학교육 공간이 물리적으로 통합됨에 따라, 기초의학과 임상실습 단절을 해소하고 연구-진료-교육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인하대병원과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9일 인하대병원 옆 부지에서 ‘의과대학 신축 및 교육실습용 공간 리모델링’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물 신축을 넘어 인하대의료원 숙원이었던 ‘공간 효율성’과 ‘교육 연계성’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흩어진 의대 시설 한 곳으로…1만633㎡규모 통합 교육장 탄생
새롭게 조성되는 의과대학 건물은 기존 대한항공 운항훈련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지상 3층, 6474㎡)하고, 인접 부지에 신축 건물을 올려 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총 연면적은 1만633㎡에 달하며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현재 인하의대 교육 환경은 다소 기형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예과 및 본과 저학년 위주 강의실과 실습실은 인하대 용현캠퍼스(60주년 기념관 등)에 위치한 반면, 임상술기 실습실과 의학도서관 등은 병원 부지 내 정석빌딩에 분산돼 있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이동의 불편함을 겪어야 했고, 교육 커리큘럼 운영상 기초의학과 임상 현장 간의 물리적 거리감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신축 및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의과대학의 모든 기능이 병원 옆으로 집결된다. 새 공간에는 강의실을 비롯해 실습실, 연구실, 도서관, 다목적 대강당 등이 층별 기능 특화 방식으로 배치된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병원과 학교 경계가 없는 하이브리드 캠퍼스’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개원 30주년 ‘Vision 30+’ 핵심 퍼즐
이번 건립 사업은 인하대병원이 내년 개원 30주년을 앞두고 추진 중인 중장기 발전 전략 ‘미래를 여는 공간: INHA Vision 30+(미래인 프로젝트)’ 일환이다.
최근 의대 증원 이슈와 맞물려 의학 교육의 질적 제고가 의료계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인하대의 이번 투자는 미래 의료인재 양성을 위한 선제적 인프라 구축으로 해석된다.
병원의 풍부한 임상 인프라를 의대 교육에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정,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인하대 의과대학의 이번 하드웨어 혁신이 향후 인천권 의료생태계와 수도권 서부벨트 의학 교육 경쟁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택 인하대 의료원장은 “새 건물이 문을 여는 날은 인하대의료원이 명실상부한 의료 표준으로 도약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건물 확장이 아닌 병원과 학교 경계를 허물어 대한민국 최고 의학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