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에 탑재되면 진료 뿐 아니라 환자 관리, 예후 예측 등 의료진과 환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형태로 AI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지난 3일 \'Microsoft AI Transformation Week\'에서 서울아산병원에서 암 환자 진료에 적용 중인 AI 기술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국내 신규 암환자 27만7000여 명 중 10%가 훨씬 넘는 3만6000여 명이 내원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도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암 치료법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태원 암병원장은 \"의료진 입장에서는 여러 정보들을 짧은 시간 내 파악하고 이를 제한된 시간에 환자들에게 상세히 상담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암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정보를 찾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사 입장에서도 암 환자들 데이터들이 분리돼 있고, 특히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고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이에 김 병원장은 지난 2022년 디앤라이프를 창업하고 AI 고도화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 사이 간극을 해결하고자 했다. 특히 첫 번째 서비스로 올해 1월 암 환자에게 맞춤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암오케이(I\'MOK)\'를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 年 100만명 넘는 암 환자 통해 고품질 데이터 다량 확보\"
김 병원장은 \"암 분야에서 여러 AI가 활용되고 있다.
다만 진단 분야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환자를 케어하는 분야에서는 아직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품질\"이라며 \"암 데이터 특성상 구조화돼있지 않고, 진료기록도 한글 및 영어, 약자가 섞여 있으며 기술하는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서울아산병원은 1년에 100만명이 넘는 암 환자를 통해 고품질 데이터를 다량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AI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김 병원장은 \"환자 동의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 자료와도 결합하고,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에이전트를 활용한 오류 수정 및 정확도 향상을 통해 차별화된 AI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디앤라이프는 ▲결과지 해석 ▲1대1 Q&A ▲임상시험 매칭 ▲암 병기 자동 분류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에 AI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우선 결과지를 해석해주는 서비스는 많지만 이를 바탕으로 치료 여정에 맞는 맞춤 정보를 주는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1대1 Q&A도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진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수 병원이 암 병기 분류를 수동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디앤라이프은 AI를 활용해 주요 키워드를 추출할 뿐만 아니라 이를 해석하고 맞춤 정보를 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 병원장은 \"이들 AI 신뢰도가 이제는 90% 이상까지 올라갔다\"며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솔루션으로 암 환자의 삶을 바꿔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