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보령제약이 바이젠셀과 함께 보령바이오파마 상장도 추진한다. 26년만에 핵심 계열사 상장에 잇달아 시동을 걸며, 대규모 자금 확보 통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들의 몸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에 주요 제약사들이 관련 사업을 하는 자회사 상장에 나서고 있다.
올초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성공적으로 상장한 SK케미칼에 이어 보령제약도 보령바이오파마를 기업공개(IPO)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그동안 백신은 합성의약품 및 다른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할 때 수익성이 낮아 시장가치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는 등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면서 평가가 바뀌고 있다.
현재 보령바이오파마는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를 보내고, 주관사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점은 2~3년 정도 소요, 빠르면 2023년 정도로 전망된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의 계열사다. 백신과 같은 바이오 제품 연구개발 및 판매, 위탁생산(CMO)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충북 진천공장에서는 수액제와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간염, 장티푸스, 뇌수막염 백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백신뿐만 아니라 유전체 검사, 제대혈, 진단키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성장한 1154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7.6%, 70% 정도 감소한 121억원, 37억원으로 공시됐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는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는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에 보령바이오파마가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칠 경우 김정균 대표의 그룹 내 입지도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보령제약은 지난 1995년 메디앙스 코스닥 상장 이후 계열사 상장을 한 번도 추진하지 않았다. 메디앙스가 유아용품 전문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체 설립 계열사로 보령바이오파마가 처음 도전하는 셈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이제 시작한 것"이라며 "상장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