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기자] 국내 상장된 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나 수익성은 다른나라보다 떨어져 외형 성장세는 높으나 실속은 부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헬스케어 기업의 최근 5년(2014~2019년) 경영 성과를 분석한 'K 헬스케어 기업 경영성과 글로벌 비교'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에는 의료기기·서비스, 제약, 바이오테크놀로지, 생명과학 기업들이 포함됐다.
해당 국가들의 최근 5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기업 1곳당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중국이 74.2%로 가장 높았고 ▲한국(48.1%) ▲미국(35.1%) ▲일본(2.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헬스케어 기업은 총매출액이 같은 기간 70.1% 늘어났고,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서는 기업도 2014년 2곳에서 2019년 10곳으로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29곳에서 51곳, 일본은 34곳에서 41곳, 미국은 60곳에서 70곳으로 많아졌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한국이 가장 낮았다.
K-헬스케어 기업의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미․일․중 4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4.2%를 보였는데, 이는 중국(56.5%), 일본(29.0%), 미국(17.0%)과 비교하면 크게 뒤떨어지는 수치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낮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7배나 높았다.
전경련은 “이는 한국 제품과 서비스가 저부가가치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기업 1곳당 평균 영업이익률 또한 2019년 기준 일본(9.5%), 중국(9.3%), 미국(8.8%), 한국(5.0%)로 한국이 가장 낮았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일본은 56.8%로 가장 높았던 반면, 매출액 증가율에서 일본을 크게 앞섰던 중국과 한국 두 나라는 17.7%에 그쳤다.
K-헬스케어 기업의 평균 규모도 가장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K-헬스케어 기업 1개사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및 R&D 투자규모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4개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전경련은 지난해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것도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모 확대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5년간 기업 1곳당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 증가율은 한국이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은 지난 2014년 5.1%에서 2019년 7.1%로 2.0%p 증가했지만 중국(0.8%p), 일본(0.2%p)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미국은 오히려 감소(-0.5%p)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외형을 키웠다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한참 뒤지는 수준"이라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dailymedi.com/dmedi/img/nimg/logo.gif)
임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