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서서 활동하다 보면 다리가 붓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지만 유난히 한 쪽이 많이 붓고 쉽게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팔이나 다리의 림프순환에 장애가 생겨 림프액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림프부종’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 2의 혈관’이라고도 불리는 림프계는 혈관처럼 온몸에 퍼져 있는 체액 흐름의 연결망인데, 우리 몸의 노폐물과 단백질을 운반하고 체액의 순환을 돕고,면역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의 뇌막에 림프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2017년이 처음일 정도로 림프계는 아직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신체의 영역이다.
팔과 다리의 림프액은 손과 발 끝에서부터 몸통을 향해서 흐르게 되는데, 이 때 림프액은 림프관을 통해서 흘러 가다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있는 림프절에 모였다가 몸통으로 들어가 혈액과 합쳐진다.
림프관이 고속도로라고 하면 림프절은 톨게이트라고 할 수 있다. 림프절은 림프액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이 있는 경우 이를 인지하고 면역체계를 가동해 병원균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암 세포가 림프액을 따라 이 림프절에 암세포의 전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암 절제 수술을 하는 경우 이 림프절들을 함께 절제해야 한다. 최근에는 림프절에 암세포가 있는지 수술 중에 바로 확인을 해, 전이가 없는 경우 1-2 개의 림프절만 절제하고 대부분의 림프절을 보존한다.
그러나 림프절을 많이 절제 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십 개 까지 절제 하게 되고 이런 경우 팔이나 다리의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없어지는 효과를 가져와 림프액의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림프액이 팔, 다리에 정체돼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림프절을 많이 절제할 수록 림프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밖에 알려진 위험인자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 비만의 경우 등이 있다. 그렇지만 아무 이유 없이 발상하는 일차성 림프부종도 있어서 부종이 발생하고 빠지지 않는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부종이 발생한 초반에는 팔 다리를 올리고 있거나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붓기가 빠진다. 림프부종 초기에 압박치료 위주의 재활 치료를 하면 부종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부종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