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은 서서히 악화되고 심각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어 환자들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당뇨병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약 14%, 500만 명이 당뇨병환자이며, 25%가 잠재적 당뇨병 상태인 당뇨병 전단계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당뇨병환자가 꾸준하게 증가하여 2025년까지 많게는 성인 인구의 25% 정도가 당뇨병환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뇨병에 대한 교육 및 예방대책이 필요하고 당뇨병을 적절하게 관리하여 합병증 발생을 예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30~40년 전부터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국민들의 식습관이나 생활양식의 커다란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당뇨병 발생이 1990년대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과체중이나 비만, 부적절한 식습관 및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고, 만약 걸렸다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고 적절하게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발병 양상은 서구와는 다른 점이 많은데, 서구의 당뇨병환자는 대부분 비만을 동반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비만한 사람뿐만 아니라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서도 당뇨병이 많이 발생한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체중 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하로 비만하지 않은 당뇨병환자가 전체 당뇨병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우리나라 당뇨병환자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 수가 서구인보다 적어서 그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췌장의 베타세포는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을 생산 및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데, 만약 췌장 베타세포 수가 적거나, 또는 그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당뇨병의 발생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즉, 베타세포 수나 기능이 체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마른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서구인에 비해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도 최근 생활수준 향상과 생활양식의 서구화로 점차 비만한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인슐린 분비와 작용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당뇨병 발병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쉽다. 만약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여러 가지 무서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이 진행되면서 고혈당으로 인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면서 갈증, 다뇨,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부스럼이 잘 생기며 조그만 상처도 잘 낫지 않고 덧나기 쉽다.
손이나 발끝이 찌릿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반복적인 설사나 소화장애, 배뇨곤란, 발기부전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눈이 침침해지거나 치주염 등 잇몸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병이다. 당뇨병환자에서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은 서서히 악화되고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합병증 발생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나중에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협을 받거나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크게 미세혈관 합병증(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 및 신경병증)과 대혈관 합병증(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및 말초혈관질환)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러한 합병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당뇨병환자에서 발생하는 고혈당과 이상지혈증은 신체의 전신혈관 안쪽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죽상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동맥경화증은 당뇨병 그 자체로도 정상인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며 병변의 정도도 광범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