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성 뇌동맥류는 혈관박리(Arterial dissection)에서 나타나는 질병의 한 카테고리다.
혈관박리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는 혈관내막(intima)이 손상되고 분리되면서 혈류에 밀려 혈관 내부로 벗겨지게 되면 협착이나 폐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혈관내막보다 바깥쪽 벽인 속탄성판(internal elastic lamina) 이나 민무늬근육(smooth muscle) 등이 있는 중막(media)의 손상이 오는 경우는 협착뿐만 아니라 동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뇌혈관은 다른 장기의 혈관과 달리 외막(adventitia)이 얇거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동맥류 발생시 파열 가능성이 높다.
최근 5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뇌혈관 박리(cerebral artery dissection)로 진단된 환자는 165명으로 전체 동맥류 환자의 약 3%를 차지했다.
그 중 남자가 63%로 여자보다 좀더 많았고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뇌혈관의 발생 부위 별로 보면 경막내혈관 60%, 경막외혈관 40%로 경막내혈관이 많았다. 전후동맥의 분포를 보면 전뇌순환혈관 25%, 후뇌순환혈관 75%로 후뇌순환에서 3배나 많이 발생했다.
따라서 뇌동맥박리는 후뇌순환의 경막내 혈관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며 가장 전형적인 동맥박리는 두개강내의 척추 동맥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림 1) 한국 사람들의 두개강내 척추동맥 혈관박리는 서양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알려져 있다.
박리성 동맥류는 대개 자발성박리(spontaneous dissection) 에 의한 경우지만 과도한 목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사례도 많으므로 병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운동을 많이 하고 나서 동맥박리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운동은 골프, 수영, 베드민턴, 요가 등이 있다. 이사짐을 나르는 등 평소 하지 않는 무리한 동작을 하는 경우, 운전이나 천장벽 칠하기와 같이 목을 많이 돌리는 동작이나 기침, 구토 등 갑작스러운 목 움직임, 무리한 목안마 등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호흡기감염의 최근 이력(염증과의 관련성) 등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며 흡연, 고혈압, 피임약과의 관련성도 의심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고혈압은 32%에서 관찰됐다.
실제 이러한 과도한 목의 움직임을 환자 자신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증상발현이 그 당일보다는 하루 이틀 뒤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혈관은 근본적으로 두개강내로 들어갈 때 뼈(두개골)를 통과해야 하는데 뼈를 통과하는 부위에서 매우 견고한 당김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척추동맥은 경추뼈 속을 지나서 두개강으로 들어가므로 목을 움직일 때 부분적으로 좀 더 심하게 당겨질 수 있다.
동맥박리 증상으로 두통(44.3%), 경련(6.6%), 구역/구토 (4.9%), 그리고 이명(1.6%) 등의 빈도로 나타나며, 신경학적 결손이 없는 경우도 20%가량 된다.
두개내 동맥박리에 기인한 두통은 급성 또는 벼락두통 양상으로 발생하며, 박리혈관의 동측에서 발생한다. 두통이 유일한 증상일 수도 있으며, 허혈뇌졸중에 선행하는 경고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병변과 같은 쪽에서 주로 발생되며 심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며칠 혹은 몇 주 지속된다. 두통은 박동성이거나 비박동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대개의 경우 비특이 적이기 때문에 편두통, 군발두통 또는 원발벼락두통과 같은 다른 두통으로 오인될 때가 종종 있다. 뇌허혈, 망막허혈 같은 동반 징후가 흔하며, 통증을 동반한 호너 증후군, 급성 통증이명 또는 통증성 12번 뇌신경마비는 경동맥 박리를 매우 강하게 시사하는 소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