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윤재춘·박승국 공동대표에서 박승국·정승원 공동대표 체제로 사령탑이 교체됐다. 이들은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제48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변경 및 실적 보고 등 안건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승국 대표는 기존 제약 사업과 국내 R&D를 총괄하고, 신임 정승원 대표는 글로벌 임상 개발과 대내외 바이오 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주력한다.
박 대표는 서울대와 KAIST를 졸업하고, 대웅제약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대한민국 바이오신약 1호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을 개발한 주역이다.
2007년에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소장으로 부임해 한올 바이오신약 개발을 주도해 왔다. 2013년부터 한올바이오파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승원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를 거쳐 미국 MIT 슬론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뒤 노바티스 본사에 입사해 12년 간 스위스, 한국, 일본에서 임상개발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UCB에서 일본과 중국 지역 골다공증 사업부를 총괄해 오다 작년 6월 한올의 미국법인인 HPI 대표로 부임했다. 그는 한올바이오파마의 보스턴 사무소에 근무하며 미국법인 대표도 겸임하게 된다.
사령탑 교체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된 한올바이오파마는 올 한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적잖다.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올바이오파마 매출액은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85억원 대비 18.3%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의원의 내원 환자 감소로 수액제, 주사제 등 의약품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억원 대비 112억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98억원으로 이뮤노반트 주식평가 이익으로 인한 추가 이익이 발생해 전년 동기 192억원 대비 3% 확대됐다.
그러나 올 1분기 이뮤노반트의 지분 가치가 떨어지는 악재가 생겼다. 지난 2월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한 갑상선안변증 치료제 'IMVT-1401'의 2b상을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회사인 로이반트가 3월 초 이뮤노반트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밝혀 IMVT-1401(한올바이오파마 코드명 HL161)의 임상 재개 가능성이 열렸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결국 수익성 개선은 R&D 성과로 풀어나가야 한다. 작년 한올바이오파마는 상위 제약사 만큼 R&D에 투자했다. 매출의 약 16%인 141억원을 R&D에 지출했으며, 연구 인력도 박사 4명 석사 23명 등 37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총 5건의 바이오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 'HL036', 다수 자가면역질환 치료 'HL161', 암 치료 'HL186·HL187', 포도막염 치료 'HL189' 등이다.
이중 주력 파이프라인인 HL036은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첫 번째 임상 3상(VELOS-2) 시험을 마쳤으며, 올해 3분기에 후속 임상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 3월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도 ‘HL036’ 안구건조증 치료제 중국 임상 3상 시험 투약을 시작했다.
HL161은 올 상반기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 진입, 온난항체 용혈성빈혈 및 갑상선안병증에 대한 임상 2상 결과가 각각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HL161의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 개시, 온난항체용혈성빈혈 임상 2a상 및 갑상선안병증 임상 2b상 결과 발표에 대한 기대"라며 "HL036의 경우 올해 중순 새로운 임상 3상이 개시되면 임상 진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임 윤재춘 대표는 공동대표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한올 이사회 의장 역할은 지속돼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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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