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선불제' 투쟁 부상···의료계 ‘갑론을박’
최종수정 2018.06.07 12:25 기사입력 2018.06.07 12: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홈인물초대석

수가협상 결렬 이후 대한의사협회의 투쟁 방식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진료비 선불제 투쟁' 시행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5월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진행해오던 내년도 수가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의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7.5%의 수가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공단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2.8%를 내놓으면서 결국 수가협상에 이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의협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까지 탈퇴하면서 내년도 수가결정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다만, 의협은 6월 중 전국의사 비상총회를 온라인상에서 개최해 향후 의료계의 집단행동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의협이 고려하고 있는 카드는 일명 선불제 투쟁이다. 현재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진료를 보고 난 뒤에는 공단부담금을 제외한 본인부담금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한다.


이후 의료기관은 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하고 이에 대한 진료비를 지급받게 된다. 의협에 따르면 현 시스템은 진료비 후불제인 셈이다.


의협은 전국의사 비상총회에서 의료계 실력행사 방안으로 선불제 투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환자가 진료비를 지불할 때 공단부담금을 포함한 총 진료비를 지급하고, 이후 환자가 직접 공단에 청구를 통해 공단부담금 환급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진료비 비용 전체를 환자에게서 받고 본인부담금을 뺀 나머지는 청구를 통해 공단으로부터 환급받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의협의 선불제 투쟁에 대해 의료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의협 집행부가 무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과 충분히 투쟁 방안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논의가 됐겠지만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쟁의 로드맵으로 고려될 수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 수정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고려할 때 의협이 그리고 있는 선불제 투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또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일단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외국에서도 선불제로 진료비를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작도 하기 전에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대해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선불제 투쟁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한 뒤 전국의사 비상총회에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정성균 대변인은 “법률적인 부분은 검토를 해봐야 한다. 우선은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투쟁이 진행되겠지만 어떨 때는 의료계의 명분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의료계의 합법적인 노력이 통하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총파업이라는 실력행사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단은 의협이 추진하고자 하는 선불제 투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현행 법 내에서 선불제 투쟁을 하기는 쉽지 않다 프랑스에서 적용이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시행하기 위해서는 공단 인력의 배 이상의 증원이 필요하다"며 "현 상황에서 검토된 바도 고려된 바도 없다"라고 밝혔다.  

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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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06.07 17:29
    불편은 아랑곳 없이 우선 아무거나 찔러보자인가? 이게 의협전략인가? 갈수록 한심이군.

    병원은 무슨 근거로 병원돈도 아닌 공단부담금을 환자에게 받으며,

    환자는 무슨 이유로 돈을 병원에 대신 내주고 공단으로 부터 돌려받나? 

  • 헐2 06.12 16:48
    의협의 후불제.....카드수수료 지금도 많은데... 100% 환자수납이면 병원수입총액은 같으나 수수료만 눈덩이 처럼 커집니다 본인 비용증가하는거 생각못하는.... 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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