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이 개성공단과 평양 등 대도시에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내 평화기류가 깃들면서 NMC가 남북 의료협력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NMC 정기현 원장은 14일 ‘NMC-대한신경정신의학회 MOU’ 체결 자리에서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위한 길잡이’라는 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정 원장은 최근 확대개편 된 ‘남북보건의료연구부’의 기획사업 중 하나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보건소 형식의 상주 진료소를 구죽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NMC 의료진 및 전국의 공공의료 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진의 협조를 받을 예정이다.
또 평양 등 북한 대도시에 북한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치과·성형외과 등 고급화된 진료소 운영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기현 원장은 “보건의료 교류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것과도 맥락이 닿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보건의료연구부는 상주 의료기관을 활성화시켜 궁극적으로는 남북 보건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남북 의료협력 컨트롤타워 역할 의지를 전했다.
그는 “공중보건위기대응 시스템을 북한까지 확대 구축해 한반도에서 보건의료와 관련해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선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남북보건의료연구부는 북한 내 감염병 유행 현황을 파악해 북한 주민들의 예방접종 전략 방향을 설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내 정착을 시작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혈액 연구를 통해 북한 주민의 질병 분포를 추정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NMC의 이런 계획이 구체화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적 규제, 예산, 유관부처와 협의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기현 원장은 “아직까지는 NMC의 희망사항”이라면서도 “통일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등 유관부처와 협의 및 조정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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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