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은 찬성, 2000명 늘리는건 반대\"
최종수정 2024.03.10 13:08 기사입력 2024.03.10 13:0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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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이슬비기자]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이 “의과대학 증원에는 찬성하지만 2000명 증원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피력했다. 


만약 증원한다면 문재인 정부가 시도했던 400명보다 많은 인원인 500명 선이 적정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오려고 하지 않는 사태를 힘으로만 해결하지 말고 돌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작금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이 같이 제시했다.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3주 이상 이어지고 있으며, 아직도 90%가 근무지를 이탈한 상황이다.  


이세라 회장은 “전공의들이 돌아오려는 의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진단이 잘못되면 수술도 잘못되고 치료 효과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은 잘못된 열쇠를 가지고 해결하려 하는 형국이다”고 비유했다. 


이세라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한 결과, 25% 의사가 의대 증원에 찬성했다”며 “500명 선이 적절하다고 보지만 딱잘라 말하는 것은 정책상 많은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국민건강보험료 증액에 동의하고 국고 지원이 이뤄지는 등 여러 제반 여건이 필요한 탓이다. 


최동현 총무부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숫자는 의미가 없고 과정이 잘못됐다”면서 “의대 증원만 하면 모든 게 완성된다는 식의 주장이 많고 정부도 그렇게 홍보를 하고 있다.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도 맞서 대국민 홍보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전공의들이 정부 면책조치 등 온갖 회유에도 돌아오지 않는 원인으로 이세라 회장은 정부가 필수의료정책패키지 등 ‘전공의 미래를 망가뜨리는 정책’을 들고나왔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회장은 “대표자들을 처벌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를 누가 대표가 돼서 만나려고 하겠나”라며 “지금 전공의들은 기성의사들과 상관 없이 자신들 미래를 망가뜨리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 경증환자 부재는 정상”···“PA 합법화, 전공의 미래 망치는 길” 


최근 전공의 부재로 빅 5등 상급종합병원의 경증환자가 줄고 1,2차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몰리고 있는데, 이 상황이 오히려 ‘정상적인’ 의료환경이라는 진단이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 와중에 진료지원인력(PA)을 합법화한다면 전공의 앞길을 더 망칠 수 있다”며 “기피과와 인기과의 균형을 맞추고 기피과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사 스스로 자정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정과 관련해서는 “의사단체 내부의 자정 문제를 가지고 의사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의사단체의 ‘자율징계권’이 필요하다”며 “외과의사회는 준수한 회원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부연했다.  


그는 정부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로 나올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채찍만 들고 나오라고 하면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선배들의 지시나 명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먼저 부드러운 자세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政 “모든 의료인과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 돼 있다


같은 날 정부는 “정부는 모든 의료인과 함께 언제든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는 10일 오후 조규홍 제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조규홍 제 1차장은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률과 원칙에 따른 처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의사가 환자 곁을 지켜야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2912명) 근무 현황 점검 결과에 따르면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은 총 1만1994명(92.9%)으로 확인됐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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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비 03.11 10:39
    니들이 먼대 반대를해!!그냥 많이 뽑아서 경쟁해 피부과 좀 그만개원하고 ㅉ
  • ㅎㅎㅎ 03.11 10:48
    주 40시간이랑 1500명 감원해야 고려한다는데 ㅎㅎㅎ 고려할 수 있을때 고려 못해서 이사단 난거 아님?
  • 황강 03.11 11:43
    국밥집 장사가 잘되는데 근처에 국밥집 20개가 더 들어온다는 소식에 파업농성에 돌입. 주민은 국밥을 못먹어 불편함. 현 국밥집 주인은  20개가 더 늘면 국밥의 질이 떨어질 거라고 함. 국밥은 정성과 솜씨로 만들어야 하는데 20개가 늘면 정성과 솜씨가 떨어질 거라며. 그런데 국밥집이 늘어나면 그 중에서 잘하는 집이 역시 번창할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음. 현 국밥집 주인이 신경질 내는 건 이해불가.
  • 배민 텅 03.11 13:23
    배민 텅...

    지방 도시는 10시 이후 배민 텅이다.  서울과 대도시에는 새벽에도 배민 배달이 가능한 곳 많다.  그런데 지방 사람들도 10시 이후 배달시켜 먹고 싶어한다.  내가 먹고 싶다는데 왜 우리는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리하여 정부는 대책이라고 식당을  많이 허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윤두광이다.  아무리 식당을 많이 허가해 봐라 밤에 일해서 이익 날만한 손님이 없는데 새벽에 문열고 장사하는 사람 있겠냐.
  • 국밥집 03.11 17:01
    국밥집이 옆에 20개 생기면 발생하는 일... 재료비등 계산해서 천원 받던 국밥 가격이  정부가 50-100원에 팔라고 하는거다.  국밥에 지불할 가격은 국가가 정하는데 국민이 계약한 총 국밥값(국민 총의료 보험금)은 일정한데 국밥집이 많이 생기면 국밥집 입장에서는 국민이 더 많이 국밥을 먹게 하던지 (과다 진료), 정부 입장에서는 국밥 값을 더 낮추던지 해야 하잖아.  결국 원가 이하에 장사하라고 하는데 이걸 받아들일 사람이 있는가. **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저수가와 무한경쟁 **
  • 걱정인형 03.11 13:44
    도토리대학은 지역과 전공과를 의료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의과 대학을 가지고 있다고합니다. 의무근무기간이 끝나도 대부분 전공과 유지하면서 그지역에 남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의사들도 국민들고 납득하지않을까요?
  • ㅌㅌㅌㅌㅌ 03.11 14:14
    그러니까 문재인때 하지그랬냐고요. 계속 처 반대만 하고있으니 아무리 개떡같은 정권이라도 국민들이 차라리 정권 편을 들지 의사들 편을 안 드는거 아니냐고요.
  • ㅒㄱㄴ 03.11 14:03
    몬개소리여
  • 일반 03.11 15:40
    의사면허만 따면 손 안 대고 코푸는 시대는 후진국형  이제는 잊어라. 의료개혁이 있어야 한다.
  • 국밥 저지능 03.11 16:01
    아래 국밥은 진짜 저지능이네. 국밥집이랑 같냐? 나라에서 의료 서비스 가격을 저수가로 동결시켜놨는데 경쟁을 하면 가격이 내려가? 더 내릴 가격도 없다. 여기서 문제는 의료공급이 많아지면 수요가 늘수밖에 없는구조(과잉진료 등)라 건보료 지탱할 젊은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마당에 의사가 늘면 바로 파탄이다. 그럼? 의료보험 민영화로 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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