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처참하게 무너졌다\" 탄식‧울분
최종수정 2024.03.20 22:30 기사입력 2024.03.20 22:30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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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기자]



사진제공 연합뉴스

설마는 끝내 현실이 됐다. 애절한 호소도 통하지 않았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배정 발표 이후 의료계에는 탄식만 가득했다.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의대교수들까지 강하게 반발하며 숙고를 요청했지만 울림 없는 메아리로 흩어져 버렸다. 이들은 “정부가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비통해 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달 전공의들의 이탈이 시작된 이후 꼭 한 달만이었다.


예정대로 2000명이 서울 소재 8개 대학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에 배분됐다. 비수도권이 1639명, 수도권이 361명이었다.


의학계 종주단체인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들은 이날 정부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개탄의 심정과 함께 향후 야기될 사태를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극단적 조치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는 것”이라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오히려 파괴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정부의 독단적 결정으로 △진료공백 가속화 △의학교육과 수련체계 붕괴 △공공의료 마비 등 우리 사회가 겪게 될 고통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의대생 2000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교수는 “이번 결정은 의학교육 흑역사의 서막을 열 것”이라며 “의대생과 전공의 등이 교육을 포기토록 하는 정책으로는 아무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는 앞으로 의학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초래할 독선적 결정일 뿐이며, 총선을 앞두고 교육 생태계를 교란하는 정치적 카드”라고 울분을 토했다.


정부의 대학별 의대 입학정원 발표로 사실상 ‘증원 규모 백지화 후 협상’이라는 퇴로가 차단된 의료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 의대생 동맹휴학과 전공의 집단사직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투쟁 역시 들불처럼 번져가는 모양새다.


서울대·연세대 교수 비대위는 25일까지 취합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고, 울산의대 교수들은 다른 19개 대학과 함께 25일 이후 대학 일정별로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긴급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취합해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역시 지난 14일 총회에서 “정부가 계속 위압적으로 대응하면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의 정원 발표 직후인 20일 오후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도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시점은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25일로 예고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공개하고 집단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단체행동에 찬성한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집단사직을 결정한 의대는 전체 40곳 중 16곳이었는데, 이후 집단사직 의사를 밝힌 의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대교수들 대부분이 25일을 사직서 제출 시한으로 지정한 만큼 이날을 계기로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는 의료현장에 남겠다고 선언한 만큼 당장 무더기로 병원을 떠나는 일은 없겠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의료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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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현인 03.21 07:05
    돌이킬수도 뽑아낼수도 없는 윤석열의 쇠말뚝

    훗날 역사는 뭐라 평가할까

    의료계도 이제는 각자도생이다
  • 기가막히군 03.21 09:01
    충북은 왜 이러는건가요? 충북도지사부터 업체에 돈빌려놓고 그정도 돈도 없어 죄송하다는 헛소리하는 양반이더니, 충북의대는 50명 교육시스템으로 어떻게 200명을 배출하려는 건가? 충북의대출신 의사들도 참 답답하겠군요.
  • 정부 패를 다 봤으니 이제부터 조지면 된다. 03.21 09:33
    좋게 생각하자.  긍정적 마인드로...  이제  주가조작, 디올백 정부가 내밀 모든 카드는 썼다.  이젠 의새에게 쥐어 터질 일만 남았다.  얼마나 좋냐... 불확실성이 해결 됐으니 우린 마음껏 줘 패면 된다.  ** 쌈은 정부가 시작했으니 모든 책임은 정부에게 있으니 참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자...  일단 대화는 1년후에 한다고 하고 그냥 쉬면 된다.  먼저 똥줄타는넘이 지는 게임이라 생각하자.
  • 위험한 치적 03.21 09:45
    어느 정부도 해내지못한 의대인원증원을 밀어붙여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뿌듯해 하겠지요~ 하지만 내세울만한 치적이 될지 지워질수 없는 지탄의 흑역사가 될지는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요~~
  • 그 정도로 되겠습니까 03.21 09:55
    결국, 수리되지도 않을 뒤늦은 사직서 제출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부와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안이한 의견들은 전혀 와닿지도 않습니다! 병원으로 학교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지금 심정을 교수님들은 얼마만큼 헤아리고 있는지요?
  • 아이스 03.21 10:57
    환자와 대한민국 의료의 내일은 아무 관심도 없고 윤두창이 지키기에 지들  벼슬자리 지키기에 ~아니오~~

    소리 한마디 못하는 주변의 간신배들~~이제 니들 피눈물을 보게 될 것이다~~양보 앖는 싸움을 거는 놈들은 니들이고 그 댓가는 총선을 통해 치르게 될  거고~~일부 부화뇌동했던  궁민들도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교수님들 이제는 철저한 파괴를 통해 재건을 생각해야합니다~~^^환자 곁을 지킨다는 본분도 이성적 대화가 가능할때 통합니다^^
  • 김동혁 03.23 14:22
    교육좀 받앗다는 의새가 할 말은 아닌거 알지.ㅡ

    언제 정부가 돌아올 다리를 막앗냐 ?

    니들이 갑질하려고 전공의 내보내짜나 짜샤

    ㅡ  정부.국민 환자 앞에서 갑질로 재미 봣엇으니.

     ㅡ지금이라도 자발적 복귀해야지ㅡ아님 햇소리 하는것들  몽둥이가 답인듯

    ㅡ여지것 갑질로 호호하하

    특히 꽁지머리는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로 사람

     치여 사망시키고 면허 갱신때 나 하나 면허 살려줘야 많은 사람을 살려 낸다고 햇담서 ?

     에라  쌍 양아치야
  • 고혜성 03.23 18:54
    의사들의집단이기주의적무단이탈과사직등작태는^가히국가전복기도및반란적이적행위이다~모든국민이금번의료개혁을찬성하는상황을깨닫지못하고~국민에대항하겠다는것인가~유취만년하리라~~@@
  • 권영수 03.23 19:48
    의새들아, 헛소리 하지말고 냉수 마시고 정신 차려

        배 부른 애들아~
  • 현우 03.23 19:54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가가 망가져도, 환자들이 죽어나가도 관계없다는 쓰레기 같은 발상이 우리나라 의새들의 현주소입니다. 이 기회에 깔끔하게 청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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