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증원 아닌 잘못된 정원 복원 필요\"
최종수정 2023.04.02 18:40 기사입력 2023.04.02 18:40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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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이슬비기자]



대한민국 필수의료 소생을 위한 해법이 여러 갈래로 나뉘며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년 간 지역에서 거점병원을 운영해온 의료계 인사가 의사 정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데일리메디가 한마음국제의료재단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이사장)의 소신과 그 배경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의사 증원이 필요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증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잘못된 정원을 복원해야 합니다.” 


하충식 이사장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을 계기로 줄어든 인원에 주목하며 “정원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복원하는 게 맞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의사단체와 약사단체를 달래기 위해 의대 정원을 3300명에서 3051명으로 줄였고, 약대는 2년 간 약사를 배출하지 않았다”며 “3300명으로 증원 시에는 어떤 근거로 늘렸고, 3051명으로 감원시 어떤 근거로 줄였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2000년부터 현재까지 배출되지 못한 의사 수가 6000여명이고, 향후 증원이 된다 해도 인력 양성에 1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당장 부족한 인원은 1만 여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장 부족한 인원 1만명을 늘리는 것은 복원 개념이기 때문에 이보다 추가 증원 시 대한의사협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당장 의대 정원을 늘린다 해도 15년이 걸리기 때문에 구인난이 심한 일부 과는 학회와 협의해 정원을 늘려 인력을 배출하고 장기적으로 인력공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이 이 같이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30여년간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해온 결과, 지방에 의사가 너무 없고, 봉급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개원의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라는 표현까지 꺼낸 이유다. 하충식 이사장은 지난 경험을 토대로 지방 거점병원·중소병원 등 현장의 의사부족 실태를 전했다.

 


\"의약분업 후 미배출 의사 6000명 복원\" 

\"의대 정원 늘려도 15년 필요, 의사인력 부족 심각\" 

\"개원의만 위한 나라 아니고 지방병원에는 月 4~5천만원도 안온다\" 

\"빅5 등 대형병원, 문어발 확장 대신 지역병원과 연계한 상생 절실\"


지방병원 봉직의 임금은 치솟고 있지만 인력을 구할 수 없고, 지방 의료기관이 늘고 있으나 매년 같은 수의 의사가 배출되다 보니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 이사장은 “현재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안과 등 일부 과에서 월 4000~5000만원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할 수가 없고 지방의료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전문과목 또한 세부 과목이 신설되면서 의료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정년으로 많은 의사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원을 포함해 의료진이 부족한 지방 병원의 현실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지금의 ‘쏠림’ 현상과 빅5병원의 행보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지방이 죽으면 서울도 질식사한다. 세계적 대학병원들은 병실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교육과 연구에 힘을 쏟는다\" “지방 전문병원도 불가능한 질환수술을 위해 빅5 병원에 몰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봇수술도 보험재정 적자의 주범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고가 장비일 뿐 아니라 대당 연간 유지보수료, 재료대, 감가상각비로 10억 이상 비용을 외국 회사에 지불되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빅5 병원은 재벌처럼 문어발식으로 확장하지 말고 교육과 연구에 힘쓰고 지역 거점병원과 연계해 상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에 의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는 공공·민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수한 인재 양성 길을 확보하고자 한다. 공공의대만이 아니라 의대를 늘리는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하 이사장은 “인재들을 다수 양성해 진료 뿐 아니라 기초 분야 연구와 의사과학자 양성, 신의료기술 수출, 의료관광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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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합니다 04.03 13:06
    응원합니다.

    소신발언

    멋지십니다.

    객관적 시각이 있다하더라도 프레임씌우고 숨기고 이익챙기기에 급급한 현실속에서 용기있게 발언해주셔서.



    치솟는 의사값어치,

    영원한 건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는걸.



    진정, 생명과 의술에 가치를 두는 의료인이길…
  • 공감? 04.03 13:44
    의사정원은 늘려야 한다.. 이 말에는 공감한다.. 예전과 다르게 여학생이 40%에 나이 많은 만학도가 많아진 상태에서는 실제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숫자가 엄청나게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300명 정도의 증원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 신규의대라니?  사립종합병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실테지만.. 의대가 병원만 있다고 교육이 되나요? 그러다 또 부실의대로 낙인찍히고 폐교하고 반복하는 거죠...

    그냥 교육여건 좋은 부산대나 경상대에 정원을 늘려달라고 하세요.. 그것도 그 지역학생들만 뽑을 수 있게..

    전라도는 전남대, 전북대로.. 솔직히 수도권도 그렇지만 지방사립대들 교육여건은 의료계에 있는 분들은 다 알잖아요... 그냥 지역거점 국립대에 정원을 그 지역학생들로 뽑아서 교육을 시키는게 제일 좋지요.. 할 수 있다면 남학생들로만... 여의사들 거의 힘든거 하지 않잖아요... 다 알잖아요..
  • 04.03 14:15
    개소리 ㅋ국시 매년 3500명 보는데 그중 미용통증 얼마나 많이하는지는 아나? 소아과 부족하다고? 퇴국하면 적자나서 폐업하고 미용하고있다 절반이. 증원하면 해결되나? 아무도 필수의료 종사 안하고 미용통증하는데? 늘리면 얼마까지? 출생아 20만명인 나라에서 의사 6000-7000명 뽑으면 반도체연구는 누가하고 생산직은 누가하나? 경제논리로 전국민 의사로 만들고 나하 말아먹으려 하네
  • ㅇㅇ 04.03 14:34
    당신이 덜가져가면되잖아? ㅋㅋㅋ 당신 병원장이잖아. 당신 가져갈걸 줄이고 페닥을 줘봐 그럼 안오겠어? 근데 그건 못하겠다 이거임? 페닥 몇천이다 언플전에 당신 가져가는 수입부터 공개해보지그래?
  • 카모마일 04.03 15:01
    웃기고 자빠졌네.
  • 창원한마음 04.03 17:02
    창원한마음병원이 의대를 갖고 싶으신거겠지... 그럴 역량이 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알텐데...

    환자를 위한다고, 의료발전을 위한다고.. 정말 그렇다면 이렇게 언론플레이하지말고.. 정말 교육을 할 수 있는 병원부터 만드는게 우선 아닐까? 그게 환자을 위하고 의료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그거 하기전에 언플하는 것은 다른 곳에 기회를 뺏길까 조바심이 나서 그러는거지... 좀 솔직해지고 양심적이면 좋겠다. 창원한마음이 아니라 다른 경남지역병원이나 대학이 의대증원하거나 의대를 세우면 두손들고 환영할것인가? 아닐 것 같은데... 너무 속이 보인다. 요즘 언플하는것 보면...
  • 한마음병원 04.03 19:05
    다른 사람이 말을 하면 좀 귀담을 만한 가치가 있는데 우리 충식 샘이 말하니 한마음병원이나 좀 적정 진료하라고 말하고 싶구려. 100만원 상당의 장학금 준다면서 지역 의대생들에게 청진기 선물한거는 레전드이고, 기부도 맨날 이런식임.생색만 내고 실제로는 거의 사기임. 처음 입턴거에 비해서는 지켜지는게 있는지 궁금할정도임. 저병원 세무조사좀 하면 다털릴듯. 쇼맨십 대마왕임. 실제로는 돈독만 올라서 이전 진주 국제대학도 부실대학의 결정체 였음. 더 털리기

    싫으면 좀 자중하고 본인 일이나 하시는게. 그리고 한마음병원 스텝 수준은 진짜 욕나옴. 한양대 협력 병원이면서 부속병원 코스프레 하는 진짜 . 무슨 전임이 한명도 없는데 교수고 일년에 단 한편이라도 논문 쓰는 의사가 전체 10명이라도 있을려나. 연구가 중요하다고 마치 무척 연구환경에 투자하는 것처럼ㅋㅋ.  코로나 검사로 돈벌디만 눈에 뵈는게 없나 아무데나 언플하고 뎅기노.
  • 칸트 04.04 02:39
    자기병원만을 위해 의료계 전체를 희생양 삼는 이런 한심한 의사도 있네.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나중 동기,후배들한테 어떤 욕을 당하고 싶어선지. 후진 지역병원하나 가지고 저 난리니..부끄럽다.
  • 헤세 04.04 08:28
    수가 늘어나면 의료체계가 제대로 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없다. 수가 늘었으면 같은 괴물인데 좀더 큰 괴물 되었을 것이다.

    그저 싼값에 의사 쓸수있다는 생각이 가득한 몇몇 사람들이 있는거 같다.
  • 개원의 04.04 08:45
    속시원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의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증원되지 않으면 절대 구조가 바뀌지 않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무조건 Big 5 병원으로만 찾는 현실에서는 

    이 의료전달체계가 살아날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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