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기자/기획 4]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에 제시한 일명 ‘더 뉴 건강보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취임 이후 재개된 의정협의체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에 더 뉴 건강보험을 제시했다.
고질적인 3저(低) 문제(저부담-저급여-저수가)를 해결하고 국민건강보험만으로도 환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 뉴 건강보험’이 과거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 뉴 건강보험’을 둘러싼 쟁점이 무엇인지,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과는 어떻게 다른지 짚어봤다.
더 뉴 건강보험,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
더 뉴 건강보험은 의협 최대집 회장이 의정협의체 상견례에서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에게 제시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협에 따르면, 더 뉴 건강보험은 크게 ▲정부의 재정 투입 확대 ▲국민이 체감하는 보장 확대로 분류된다.
‘정부 재정 투입 확대’의 구체적 방법으로는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를 OECD 수준으로 상향 ▲건보 재정에 대한 국고지원 확대 ▲건강 유해요인에 건강부담금 신설 등이 포함된다.
이어 ‘국민이 체감하는 보장 확대’ 방법으로는 ▲의료비 대비 공공재원 비중 증대 ▲건보 역할 강화를 위한 민간의료보험 축소 등이 제시됐다.
골자는 결국 건보 재정에 대한 국고지원을 확대해서, 실손의료 보험 역할까지 건강보험이 대체토록 한다는 것이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최근 10여 년 간 실손 보험이 많이 늘었는데 어떻게 국민 부담을 줄이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새로운 건보시스템을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더 뉴 건강보험'을 복지부에 제안했다”며 “올바른 의료환경을 정립하는 것이 이번 의정 협의의 핵심 의제다. 올바른 의료환경을 정립해 안정적이고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도 “건보 재정은 한정돼 있는데 높아진 국민의 수요를 감당하려니 일선 의료기관을 쥐어짜고 있다”며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의 건보 제도가 1970년대에 만들어졌는데 그 당시와 지금의 경제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지적했다.
전(全)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시행된 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건보제도에 여전히 이전 상태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방 부회장은 “땜질 처방에 급급하지 말고 이제는 건보제도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건강보험 하나로 보장성 강화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더 뉴 건강보험’이다. 이제 새로운 건강보험 제도 틀 안에서 국가가 국민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뉴 건강보험,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 제기
더 뉴 건강보험 발표 이후 의협 최대집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더 뉴 건강보험이 과거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더 뉴 건강보험을 문자 하나하나 말 그대로 축자적으로 해석해서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과 같거나 문재인 케어나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은 진위 왜곡”이라며 “더 뉴 건강보험과 건보 하나로 운동이 같다는 의견은 전혀 공부가 돼 있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보장성 확대 방법으로 건강보험 역할 강화를 위한 민영 의료보험 축소가 포함됐다는 점이 건보 하나로 운동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실제로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은 모든 의료비를 건강보험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과거 제안됐던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