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원장 정융기) 조혈세포이식센터가 2017년 한 해 총 71건의 조혈세포이식(골수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는 부산-경남지역 최다, 전국에서는 9번째로 많은 이식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울산대학교병원은 3년 연속 전국 조혈모세포이식 건수 Top10 병원 반열에 올랐다.
지난 9월에는 이식 500례를 돌파해 지방 소재 병원으로는 최다 이식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식성공률 역시 세계적인 센터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혈액암 완치율 73.1%
울산대학교병원 조혈모세포이식팀은 3년 연속 이식 초기(100일 이내) 사망률 0%를 기록하는 등(전국 이식센터 평균 초기 사망률 12.04%)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골수이식을 받은 혈액암(백혈병, 골수이형성증, 림프종, 재생 불량성빈혈) 환자의 경우 최근 5년간 이식 후 5년 생존율이 73.1%로 완치율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병원은 물론 세계적 이식센터에서 보고하는 동종이식 관련 합병증 사망률이 평균 15~20%정도 인데 반해 울산대병원은 최근 3년 간 동종이식 관련 합병증 사망률이 4.4%에 불과해 세계적인 유명 이식센터와 비교해서도 높은 이식성공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병원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건수가 동종조혈모세포이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치한다. 그러나 울산대병원에서는 타인 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이식의 45~5% 정도로, 타 병원들에 비해 고난이도인 동종이식 비중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식 초기 사망률이 0%를 유지하는 이유는 다른 병원과 차별되는 울산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팀만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 2위권 규모 ‘무균실 병동’ 운영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매우 큰 규모의 최첨단 무균실 병동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기간에만 무균실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반면 울산대병원은 혈액암 환자들이 입원하는 혈액내과병동의 전체 병상이 무균실이라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
혈액암 환자들은 조혈모세포 이식 시기를 비롯해 이식 후 퇴원 전 회복기까지 미세먼지 및 유해세균과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헤파 필터(HEPA Filter)시스템을 갖춘 무균시설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로써 면역저하가 일어나는 혈액암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 합병증 중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감염합병증 발생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한 감염내과와의 정례회의 및 감염관리실의 철저한 관리 하에 감염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항암치료 및 조혈세포 이식 성공률 향상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암팀의 특징은 조직 항원이 일치하는 조혈세포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못받는 환자들에게 부모 자식 간이나 형제 간 반일치 조혈세포이식을 시행하거나, HLA항원 불일치 타인 공여자와의 이식 등 까다로운 치료법도 활발히 시행 중이라는 점이다.
아도 국내 일부 병원에서는 반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거나 제한적으로 진행하는 반면 울산대 병원에서는 전체 동종이식 중 반일치 이식 비율이 10~30%나 된다. 성공률 또한 형제 간이나 타인이식과 대등하다.
또한 지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조혈세포이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강도를 낮춘 ‘미니이식’을 시행해 70세의 고령 환자까지 성공적으로 조혈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식을 받지 못하던 많은 환자들에게 완치 길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