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미국·유럽 당뇨병 지침 변화로 인해 치료 약제에 있어 DPP-4 억제제 품목은 위축되고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당뇨 환자에서 높은 합병증 비율을 차지하는 심혈관질환 관리 전략에 초점을 둔 치료제 선택 권고 때문이다.
19일 서울국제내분비계학술대회(SICEM 2019)에서 마련된 '당뇨병 관리 임상 업데이트' 세션에서 미국·유럽 당뇨병 지침 변화가 올해 개정될 국내 당뇨병 지침에서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권혁상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밖에 안 되지만 그 사이 심혈관계(CV) 안전성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됐다"며 "이로 인해 당뇨환자에서 심혈관계 혜택이 입증되지 않으면 덜 선택되는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런 현상을 반영해 작년에 미국 및 유럽당뇨병학회(ADA·EASD)가 심혈관 혜택을 강조한 치료제 선택을 권고했다"며 "올해 발표될 한국형 당뇨병 지침(KDA) 개정작업에도 관련 내용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및 유럽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19년 당뇨병 가이드라인 중 약물치료에 관한 부분을 보면 당뇨치료제 선택 시 심혈관 혜택 임상근거를 확보한 SGLT-2억제제와 GLP-1제제의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1차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을 여전히 권고했지만, 2차 치료전략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에서 죽상동맥경화심혈관질환(ASCVD)이나 심부전 질환 유무를 따져보도록 한 것이다.
이후 심혈관질환 위험이 확인된 환자에서는 심혈관 혜택이 입증된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제제를 2차 치료옵션으로 제시했다.
ASCVD나 심부전 위험은 없지만 체중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제2형 당뇨 환자에서는 2제요법으로 체중 감소 효과가 밝혀진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작용제의 사용을 권고했다.
권 교수는 "미국 FDA가 2007년 심근경색증 위험 증가로 로시글리타존의 사용 중지를 권고한 이후 2008년 제2형 당뇨치료제들은 심혈관계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데이터 입증을 요구했다"며 "이로 인해 심혈관 안전성(CVOT) 연구가 늘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