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못받는 국민들…빅5 병원 \'30% 급감\'
최종수정 2024.09.09 18:32 기사입력 2024.09.09 18:32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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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서동준기자]



사진제공 연합뉴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금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상급종합병원 암 수술 환자 수가 전년 대비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세브란스, 아산 등 빅5 병원은 암 수술이 거의 30% 줄면서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질환으로 수술 받은 환자 수는 5만7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425명보다 1만1181명(16.3%) 줄었다.


암 수술 환자 수가 지속 줄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월별 환자 수가 들쭉날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월 1만3926명을 수술한 데 이어 매월 10% 내외 감소하며 지난 6월에는 9346명까지 떨어졌다.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지속 누적되면서 진료 조정 내지 이탈이 심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병원별로는 수도권, 특히 빅5 병원의 감소율이 높았다. 


총 감소한 암 수술 환자 수 1만1181명 중 75%인 8392명이 빅5 병원에서 발생한 감소치다. 이에 따라 올해 2~6월 빅5 병원에서 암 수술을 진행한 환자(2만532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8924명)보다 약 2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지난 4만 8877명에서 4만49명으로 18% 감소했고,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지난해 1만9548명에서 1만7195명으로 12%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암 수술 환자 중 70%가 빅5 병원을 포함한 수도권 병원에 집중돼 있고, 의사 인력 역시 집중돼 있어 의료대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암 수술 감소는 그대로 병원 수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6개 국립대병원의 올 상반기 의료수익은 3조197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익인 7조4439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 중 서울대병원은 지난 2020년 1조1248억원이었던 의료수익이 지난해 1조4036억원으로 늘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58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병원인 강원대병원도 올해 상반기 의료수익이 81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익 1803억원의 절반을 밑돌며, 충북대병원 역시 올 상반기 의료수익이 12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수익 3628억원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쳤다.


김윤 의원은 \"중증과 응급 환자뿐만 아니라 암 환자 수술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료공백이 없다는 안일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땜질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환자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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