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후발주자인 씨제이헬스케어의 '케이캡'이 출시 3개월 만에 일양약품의 '놀텍'을 제치고 3위로 등극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국콜마 계열사인 씨제이헬스케어의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올해 5월 24억4000만원어치 처방돼 5위에서 3위로 단숨에 순위가 급등했다.
3위에서 4위로 밀린 일양약품의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은 5월 원외처방액이 24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3월 23억5000만원, 4월 24억10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케이캡의 맹렬한 기세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놀텍은 국산 신약 14호로 3세대 PPI로 불리고 있다. 1~2세대 PPI 계열보다 강한 위산 분비 억제력과 지속시간을 가지며,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강력한 케이캡의 돌풍으로 지난 10년간 PPI 계열 시장에서 공들여 쌓은 탑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상 경보가 울렸다.
반면 케이캡은 급여 출시 첫 달인 3월 15억3000만원, 4월 21억8000만원어치 처방되며 연내 '블록버스터' 진입 가능성이 높다.
케이캡의 선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원외처방 상위 10위권 내 유일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품목이기 때문이다. 케이캡을 제외한 9개 품목들은 모두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이다.
P-CAB 계열은 기존 PPI 계열 약물을 투약할 경우 위내 산도가 감소하면서 위장관에 존재하는 세균 수가 증가하는 문제점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로, 향후 PPI 계열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시장의 리딩품목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이다. 넥시움은 3월 29억9000만원, 4월 31억원으로 성장했다가 5월 29억3000만원으로 처방액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