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발암 논란으로 잠정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린 '라니티딘 제제' 시장을 둔 제약업계 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방식은 코프로모션 체결 및 기존 보유 제품 마케팅 강화 등 다양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연간 2700억원 규모의 라니티딘 제제를 대체할 위장약으로 H2수용체 길항제와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이 거론되고 있다.
H2수용체 길항제 계열 약물로는 니자티딘, 시메티딘, 라푸티딘, 파모티딘 등이 있다. 이중 파모티딘 제제가 약물 상호작용 등의 우려가 적어 라니티딘 제제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동아에스티의 '가스터정'이다. 가스터정은 파모티딘 성분의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로, 지난 1986년 국내 허가 이후 오랜 기간 처방되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 받은 치료제다.
일동제약은 라니티딘 파동으로 22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큐란'이 판매 중단에 처하자, 리스크를 줄일 방안 중 하나로 동아에스티와 '가스터정'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소화기치료제 분야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올해 1월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의 코프로모션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모티리톤 공동판매에 있어서 시너지를 발휘해 온 만큼, 두 번째로 진행하는 가스터정 코프로모션을 통해 소화성궤양치료제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프로모션 합의에 따라 양사는 국내 종합병원 및 의원을 대상으로 구분 없이 공동으로 동아가스터정 판매 및 마케팅을 진행한다. 다만, ‘동아가스터주’와 ‘가스터디정’은 동아에스티가 종전대로 단독 판매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난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양사는 우수한 영업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화기치료제 시장의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며 “이러한 경쟁력과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소화성궤양치료제 시장에서 동아가스터정의 매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