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하지만 달라진 입지…분위기 변화
최종수정 2025.08.27 22:38 기사입력 2025.08.27 22:3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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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기자]



사직 전공의들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진료현장에서는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의 복귀를 기다리던 절실함은 1년 6개월 동안 냉랭함으로 바뀐 모습이다.


PA간호사를 주축으로 한 전공의 업무 대체 시스템이 이미 구축됐고,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늘면서 전공의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공의들 스스로도 근로자가 아닌 순수 교육생 신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복귀 후 담당업무와 수련방식 등에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년 6개월 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대체인력이다. 일선 병원들은 의정사태에서 전공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를 대거 양성, 투입했다


정부 역시 일선 병원에 PA 업무 자율성을 부과하며 전공의들이 맡았던 수술 보조를 비롯해 환자 관리, 기록 작성 등을 수행토록 독려했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들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PA 인력을 늘리며 전공의 업무공백 최소화에 나섰고, 진료현장 혼란은 빠른 시간에 안정을 되찾았다.


교수들, 업무 숙련도·책임감 등 PA 역할에 대해 긍정적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교수들 만족도가 급증했다는 부분이다. 업무 숙련도나 책임감 등 모든 면에서 전공의 대비 PA들이 훨씬 낫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A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처음에는 우려했지만 지금은 PA 없이는 수술이 불가할 만큼 안정화됐다”며 “교수들 사이에서는 전공의보다 PA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직역 특성상 PA들이 수행하지 못하는 업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미 전공의 업무대체를 넘어 진료현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선 병원들은 전공의 복귀에 따른 PA와의 업무중첩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복귀를 앞두고 TF를 가동해 PA와 전공의의 역할 구분에 착수했다.


업무중첩에 따른 갈등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병원 입장에서는 PA 재배치시 간호사 반발, 교수들 만족도 등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공의 복귀에 따른 재정 부담 역시 큰 과제다. 당장 다음 달부터 수 십명에서 수 백명의 전공의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는 만큼 업무조정에 따른 연봉 재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전공의들 수행하던 교수 보조 업무도 인공지능(AI)으로 \'대체\'


인공지능(AI) 활용도 증가 역시 전공의들 입지를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최근 의료현장은 물론 의학연구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이 늘면서 과거 전공의들이 담당했던 자료조사나 번역 등의 업무가 가능해졌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의학논문까지 작성이 가능해진 만큼 의대교수들 연구 활동에서의 전공의 의존도가 확연히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다학제 컨퍼런스나 학술대회 발표자료 등 전공의 도움을 받았던 여러 작업들도 인공지능을 통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B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의정사태 초반 일시적으로 다학제 컨퍼런스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제 교수들도 관련 자료를 만드는데 익숙해져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전공의들이 복귀해도 예전같은 업무 수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스승도 제자도 이제는 뉴노멀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수련현장 분위기와는 별개로 전공의들은 복귀를 앞두고 △수련시간 단축 △입원전담전문의 확대를 통한 당직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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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08.28 09:44
    전공의들 자꾸 근로자 아닌 수련생으로 대우해달라고 하면서 당직 같은 궃은일 못하니 병원에서 별도 인력 둬서 하라고 주장한다면 급여를 받는게 아니고 본인들 수련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수련비를 병원에 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병원은 이를 가지고 대체 전문의나 지원인력을 운영해야지, 전공의 급여도 주고, 수련비용은 수련비용 대로 병원이 부담하는 형식의 수련환경 개선은 병원에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아니면 애초에 이런 사단을 만든 정부에서 수련비용을 지원해야 맞다고 본다.
  • 무명1 08.28 09:46
    그리고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에서 궃은일은 빼달라고 하면 도대체 전공의들은 해당 영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배우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전문의 되면 전공의 때 못했던 거 자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건가? 결국 전문의 되서 다시 수련받겠다는 건데. 그러면 수련이 덜된 의사에게 전문의 자격을 주는게 맞는지? 전문의제도도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
  • 무명2 08.28 09:49
    그리고 환자들도 제대로 수련받지 못한 전문의에게 진료받을지 아닐지 선택할 수 있게 전문의의 수련 내역에 대해 필수적으로 공개하도록 법적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그냥 의사면허 있고 전문의 자격 있다고 같은 실력의 의사로 볼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환자들도 방어할 수 있는 정보를 줘야한다.
  • ㅋㅋ 08.28 10:52
    PA간호사와 전공의 간 할 수 있는 업무 차이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말만 봐도 교수라는 사람들이 뭔가를 가르치는게 있기는 한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
  • XXX 08.28 13:57
    순수 교육생 신분을 원하는 애들에게 연봉 7000 씩 주는건 뭐하는 짓인가. 미치겠다 정말, 어차피 돈 안줘도 피안성은 다 한다. 정신좀 차리자 제발.
  • 느그미 08.28 14:28
    수술은 다 PA랑만 할테니 전공의는 당직셔틀이나 해라 이거지 ㅋㅋ 차라리 전공의 수를 최소한으로 뽑고 미국처럼 수술과는 7-8년 수련시키는게 맞다. 대신 나오면 백만달러
  • ㅇㅇ 08.28 14:42
    밑에 틀딱들 풀발했네 노예들이 권리 주장하니까 막 화나? ㅋㅋㅋ
  • 커인 08.28 14:46
    그럼 앞으로 우리나라는 PA들이 흉부수술도 하고 소송도 걸리고 그런거야? 수련없애고 전문의도 없애고 우리나라 의료도 없애고? 뭐하자는건지 AI가 의료 부분에서만 대체 가능한거야? 판사는 ? 검사는? 정치인은? 생각이 있나? 없나?
  • 칙치기 08.28 14:55
    아, 교수들은 전공의과정 없이 원래부터 교수였었구나. 30~40년 후에도 계속 교수하면서 이 나라 아픈 인민들 치료하신다고 고생이 많겠구나. 대한민국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역량이 뛰어난 교수생활을 계속해서 이어 가겠구나.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 어휴 08.28 16:45
    사우디에서 참관온 레지던트랑 얘기하다가 우리나라 수련환경 얘기듣고 충격 받았었는데ㅋㅋ 미국까지 가지 않고 사우디만해도 수련병원에서 제대로된 수련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학회에서 수련병원 박탈하고 던트는 제대로된 병원으로 재배치해준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란 수업 때 교수가 자기는 던트들 수술 안가르쳐 준다는걸 자랑처럼 말하고 자기네는 10명 중에 똑똑한 한명만 남아서 교수해주면 충분하다고하니.. 빅5 교수들 마인드조차 이런데 교육이 제대로될리가 없지. 공공연하게 병원에서 60시간 일할거면 그 돈 주고 왜 쓰냐는게 '지도전문의'들의 현실. 50년전부터 pa/np 제도 도입한 미국에선 하는걸 못하면 그건 교육자의 책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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