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기획 3] “미화일이 사회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껴져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없으면 환경이 어떻게 되겠나.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
중앙대병원 총무팀 미화반 권호영 소장[사진]은 20년째 미화 일을 해왔다. 호텔, 백화점 등을 거쳐 5년 전부터 중앙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권 씨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도 병원 측에 먼저 외래 진료실 소독을 위한 초과근무를 제의했다.
선별진료소에 더해 외래 진료실까지 소독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원래 병원 미화반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오전조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는 오후조로 나뉜다. 소독은 외래환자가 없는 오후 5시30분 이후에야 가능하다.
권호영 씨는 “저녁 7시까지 일하는 팀도 있지만 기존 업무를 하다보면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소독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초과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원내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먼저 총무팀에 초과근무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마침 병원도 소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미화반이 먼저 제의를 해오자 반색했다. 권 씨는 그렇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라는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물론 환자들이 드나드는 병원 특성상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다. 그 역시도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총무과에서 계속 지급을 해줬다. 그 외에도 라텍스 장갑 등 보호장구를 끼고 일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