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기자/기획 4] “소독, 의료폐기물 처리, 비품관리 등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주된 업무는 환자 동선 관리입니다. 사전에 감염환자가 이동할 경로를 확인하고 이송된 후 방역작업까지 꼼꼼하게 마쳐야 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밤 중이나 새벽에도 환자가 이송될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 당직체계로 전환했습니다.”
병원 총무팀 소속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문정희 울산대학교병원 코로나19 비상기획관[사진]은 수 개월째 강행군 중이다.
감염방지를 위해 실시하는 조치들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인력과 장비 등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울산대병원은 비상대책본부를 꾸렸다. 진료반, 감염관리반, 행정지원반 등 50여 명의 직원이 역할별로 투입됐다. 문 기획관은 실무추진반에 속해 있다.
각 부서별 요구를 조율해 원내에서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확진자가 입원하는 상황에서 감염관리실이 소독 등 필요한 지침을 정한다면, 그는 업체를 섭외하고 소독을 시행한다.
‘소독’의 경우 감염병 사태 이후 가장 잦아진 업무다. 문 기획관은 “주 2회 이상 법적으로 정해진 소독용액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도구들을 조달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기존 병원에서는 수동으로 된 분무기 형태의 소독도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감염병 사태 이후 소독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병원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기계식 소독도구를 구하러 나섰지만 소독도구 수요가 폭증하면서 구매가 쉽지 않았다.
문정희 기획관은 기계식 소독도구를 구하기 위해 한 달 간 업체를 채근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