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기자/기획 5]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폐쇄 조치가 내려졌던 은평성모병원은 진료 정상화를 위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방역 대책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폐쇄 결정에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된 외래 환자들과, 쏟아지는 민원에 대처하는 직원들을 돕는 작업도 이뤄졌다.
특히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권영미 팀장이 이끌고 있는 은평성모병원 고객행복팀은 병원 안팎의 소통을 도맡으며 지금도 원내 업무 정상화에 일조하고 있다.
권영미 팀장은 가톨릭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의료혁신연구회장을 역임 중인 병원 CS(고객만족) 분야 베테랑이다.
Q. 코로나19 상황, 고객행복팀이 당담하고 있는 업무는
평소 고객행복센터는 환자만족 향상을 위한 병원 만족도 조사, 고객응대교육 등을 맡고 있다. 민원 대응시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병원 입장을 전달하고, 직원들에게는 고객의 생각을 알려주는 중간자적 역할을 한다. 병원 내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가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병원 안팎의 민원에 전부 대응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뒤 외래진료 중단 안내 문자를 예약환자 전체에게 발송하고 6개월 이내에 병원 방문기록이 있는 분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확진자와 접촉 기록이 있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직원들 안내도 담당했었다. 특히 폐쇄 직후에는 저희 팀을 비롯해 몇몇 방역을 담당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병원 전 직원의 자가격리가 이뤄졌었다. 이분들에게도 병원 상태를 수시로 전달하고 대중교통 이용 및 공공장소 출입 제한 등을 안내했다.
Q. 확진자 발생 후 환자들 불안감이 컸다. 민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초반에는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민원 전화만 받았다. ‘진료를 언제 시작하나’ 혹은 ‘내가 접촉자로 분류되는지 궁금하다’는 질의가 제일 많았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대기자가 늘어나자 ‘왜 전화도 안 받아주냐’며 불만을 터트리는 분들도 계셨다. 그나마 정부에서 전화 처방을 가능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 뒤부터는 이런 항의는 많이 줄었다. 병원 폐쇄가 결정되면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와 비접촉자로 분류되는 환자가 퇴원했다. 하루 1차례 이상 안부 겸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묻는 전화를 드렸다. 며칠 지나자 이분들과 친해질 정도로 자주 전화를 했다. 병원에서 먼저 전화를 주고 상태를 물어봐 준다는 데 특히 만족스러워하셨다.
전화상담을 하며 다른 병원에서 은평성모병원 환자라는 이유로 진료를 꺼리는 부분에 걱정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진료 차질로 인한 지역 내 주민들의 불평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병원 앞에서 간식을 전달해 주기도 하고 응원 메시지를 적어 보내는 분들도 있었다. 인근에 유명한 사찰이 있는데, 스님들이 음식을 만들어 보내주기도 하는 등 지역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됐다.
Q. 병원 내 직원들을 위해서는 어떤 업무를 지원하고 있나
폐쇄 기간에는 진료 재개 시점이나 수술 후 통원 가능 여부 등 정보를 묻는 민원이 많았다면, 병원이 운영을 재개한 현재에는 곳곳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