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미국 의약당국이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에 많이 쓰이는 몬테루카스트 제제(제품명 싱귤레어)의 부작용 경고를 격상함에 따라 국내 규제기관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같은 조치를 내리게 된 배경과 관련 임상 자료, 미국 외 유럽, 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의 허가 사항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FDA가 블랙박스 경고 조치를 내리게 된 이유와 근거자료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미국 외 유럽 등의 허가 현황 및 국내에서 발생한 부작용 사례(시판 후 조사) 등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종합적인 리뷰를 거쳐 필요한 후속조치를 내릴 예정"이라며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FDA는 '싱귤레어'의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최고 수준인 '블랙박스 경고'로 높였다. 의약품 포장에 눈에 잘 띄게 부작용을 검은색 띠를 둘러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FDA는 통상 의약품 제품설명서에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경고 및 주의사항(Warnings and Precautions)'으로,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금지사항(Contradictions)' 그리고 '박스형 경고문(Boxed Warning)'으로 표기한다.
싱귤레어는 과거에도 부작용 이슈로 논란이 된 바 있다. 1998년 미국서 시판 허가를 받은 싱귤레어는 사용 경험이 축적되면서 우울증, 자살기도 등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에 개발사인 MSD와 FDA가 조사한 결과, 싱귤레어와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이 나타나 해당 내용을 약품 설명에 포함하게 됐다. 이후 공격성, 틱, 몽유병 같은 증상이 추가돼 이상반응이 20개 이상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