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국내 의약당국이 식욕 억제 목적으로 쓰는 '로카세린' 성분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평가 보고서 및 국내 재심사(PMS) 결과에 대한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로카세린에 대한 안전성 서한 배포 이후 2월 14일 의약품 판매중지 및 회수와 함께 실시될 후속조치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FDA가 로카세린 성분 의약품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위약 대비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 제조사에 자발적 시장 철수를 요청하면서 동시에 이뤄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FDA가 지난 1월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이후 2월 에자이에 자진 회수 권고를 요청함에 따라 식약처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일동제약에 FDA가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자료를 요청한 상태이며, 자료가 확보되면 검토해 후속조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FDA가 발표한 임상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로카세린 투여환자와 위약환자를 비교한 결과가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로카세린 투여 환자(5995명) 중 462명(7.7%)이 위약 투여 환자(5992명) 중 423명(7.1%)에서 원발암이 발생했는데, 이 결과가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릴 만큼 의미가 있는 데이터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