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제약·바이오업계의 채용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 인재를 선호하며, 채용 절차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AI) 면접 등을 도입하고 있다.
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주최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람회 참가 인원은 총 8100명(협회 추산)으로 추산되며, 이는 지난해(약 5000명)와 비교하면 62%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제약·바이오사 인사 담당자들은 올해 채용박람회의 주요 특징으로 고스펙 지원자들이 예년보다 많아진 것을 꼽았다. 석사 이상 학위를 가지거나 약대를 졸업해 약사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이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분야 인재 모집 인원을 늘린 영향이 크다. 과거에는 영업 및 마케팅 채용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연구개발 및 품질관리 분야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윤재훈 종근당 상무(HR 담당)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연구개발이나 QA(품질보증), QC(품질관리) 분야 지원자들이 채용 상담 부스를 많이 방문했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석사 학위를 보유했으며, 인사 담당자에게 자신의 연구 분야와 직무의 연관성 등을 묻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인사팀 관계자는 "금년에는 채용 상담이 아닌 현장 면접을 실시했는데, 학위 등 스펙을 잘 갖춘 지원자들이 많았다"며 "약사 자격증을 가졌거나 생명과학이나 화학 관련 석사 학위를 가진 지원자들이 의약품 연구개발직에 이력서를 많이 냈다"고 설명했다.
조하나 JW중외제약 부장(경영지원본부 인재경영팀)도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220명 정도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며 "지원자의 60~70% 정도가 상당히 우수했으며, 연구 인력의 경우 약대 출신이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