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상위 제약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개발(R&D)비 및 1회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상위제약사 6곳은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외형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대규모 기술수출을 포함하지 않아 외형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유한양행 3720억원, 녹십자 3430억원, 종근당 2550억원, 한미약품 2500억원, 대웅제약 2300억원, 동아에스티 1370억원 순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종근당 202억원, 대웅제약 76억원, 한미약품 73억원, 유한양행 70억원, 동아에스티 27억원으로 파악된다. 녹십자는 37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배기달·김지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6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1조5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반면 합산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5% 하락하겠다"며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기술 수출료를 포함시키지 않아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업체들도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제약사들의 4분기 수익성이 감소한 원인은 기업별로 상이하다. 녹십자의 경우 의약품 폐기 충당금이 지출됐고, 한미약품은 인건비 중 인센티브가 일괄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연말에 집중된 판매촉진 비용 증가 및 연구개발비로 인해 실적이 하향세를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6개사의 R&D 투자 증가가 수익성 악화에 공통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6개사의 합산 연구개발비는 2017년 6552억원(매출액 대비 11%)으로 올해는 8122억원(매출액 대비 12.4%)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