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제약업계 전문경영인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은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 동국제약 오흥주 사장, 부광약품 유희원 사장, 대웅 윤재춘 사장,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 명문제약 박춘식 사장, 녹십자셀 이득주 사장, 박대우 녹십자랩셀 사장 등이다.
이 중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이 7연임에 성공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약사 출신인 이 사장은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뒤 영업담당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1년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1년부터 18년간 최장수 CEO로서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400억원에 불과한 삼진제약의 매출을 2453억원으로 6배 넘게 끌어올렸다. 국민 해열진통제 '게보린'도 이 사장에 의해 승승장구했다.
연구개발(R&D)전문가 출신으로 5연임 도전에 나선 김동연 사장은 2009년 5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11년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7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백혈병 치료제 ‘슈팩트’ 개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동연 사장 거취는 현재 일양약품 부사장이자 오너 3세인 정유석 부사장의 후계구도와 맞물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국제약 오흥주 사장은 2010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4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오 사장은 1989년 동국제약 해외사업부로 입사해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CEO 자까지 올랐다.
업계는 보수적인 제약업계 특성상 큰 변화 없이 대부분 재선임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타 업계와 달리 고령이라고 해도 활발하게 경영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연령이 재선임을 결정하는데 큰 장애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