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세포'로 통하는 NK세포가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건 처음이다.
선천성 면역을 담당하는 NK세포의 주기능은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 등을 공격해 죽이는 것이다. NK세포는 간이나 골수에서 성숙하며, 인간의 몸 안에 약 1억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또한 GM-CSF 단백질의 염증 유발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단백질(CIS)'도 찾아냈다.
이 연구를 수행한 호주 '월터 앤드 엘리자 홀 연구소(WEHI)' 과학자들은 관련 논문을 '실험 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호주 멜버른대에 소재한 WEHI는 1915년에 설립된 호주 최고(最古) 의학 연구소다.
GM-CSF 단백질은 원래 혈액의 성장 인자로 발견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염증 전달물질로 인식이 바뀌었다.
WEHI의 이안 윅스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GM-CSF 단백질을 제거하면 염증이 완화됐다"라면서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이 단백질 신호의 억제제가 류머티즘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IS 단백질은 GM-CSF의 염증 신호를 끄는 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 다시 말해 CIS가 결핍되면 GM-CSF 신호가 높게 발현하고 관절염도 더 심해졌다.
그러나 관절의 어떤 세포에서 GM-CSF 신호가 나오는지, 그리고 이 신호가 어떻게 다른 면역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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