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동아제약이 '박항서 열풍'을 업고 베트남 박카스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주춤했던 주가도 상승세를 타며 들썩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베트남에 캔 박카스 출시를 앞두고 광고모델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기용하면서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박카스 런칭을 앞두고 지난 5월 '쌀딩크'라 불리는 박항서 감독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며 "박카스 판매는 6월부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현지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카스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280만캔 가량 판매됐으며, 이는 금액으로 1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동아제약 매출 가운데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50%를 넘는다. 지난해 매출액 4000억원 중 박카스 매출액이 2135억원에 달했다. 박카스가 이 같은 판매고를 올리는데 있어 수출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박카스 수출규모는 653억원으로, 이중 캄보디아(626억원)에서 매출의 90%가 발생했다. 나머지는 미국, 베트남, 중남미 등지에서 잡힌 매출이다.
캄보디아를 제외하곤 눈에 띄는 실적이 없었던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에서 출시 3개월만에 1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니, '박항서 매직'이 통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아는 2000년대 초반 베트남에 박카스 수출을 시도했지만, 베트남 내 음료제품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철수한 아픈 기억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