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제약시장에 대한 글로벌제약사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법인에서의 한국인 입지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글로벌제약사부터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까지 수장 자리에 외국인 파견이 아닌 한국인 임명 사례가 보다 많아지고 있다.
먼저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는 글로벌제약사 모임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제14대 회장에 선임됐다. 오 신임 대표는 이달부터 KRPIA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오동욱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KRPIA 이사진으로 선출된 이후 2018년 2월부터는 부회장단 일원으로 협회 발전에 일조해 왔다.
특히 2014년에 백신사업부문 아시아 클러스터 대표(Vaccines Asia Country Cluster Lead)로 한국,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11개 국가의 백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갈더마는 지난 2년 간 한국법인을 이끌어 온 르네 위퍼리치 사장은 스위스 지사 대표로 임명하는 동시에 신임 대표에 김연희 메디칼 솔루션 사업부 총괄을 선임했다.
김연희 대표는 한국 MSD, MSD 본사 및 아시아 퍼시픽 리전, 멀츠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등 제약 및 스킨케어 분야에서 약 20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세계 최대 피부 전문기업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데 기여했다. 실제 2019년부터 갈더마코리아 메디칼 솔루션 사업부 전무로 역임하며 피부·미용 분야에서 그 역량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한국법인 출범 이후 줄곧 외국인 체제를 유지해 왔던 머크는 글렌 영 대표에 이어 지난해 9월 이례적으로 반도체 전무가인 김우규 대표를 선임했다.
김우규 대표는 미국 델라웨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머크그룹 독일본사에서 1997년부터 퍼포먼스머터리얼즈 사업부 책임자를 역임하다 한국법인으로 발령을 받았다.
한국먼디파마는 지난해 10월 1일자로 신임 대표이사에 통증 및 호흡기, 의료기기 사업부를 총괄하는 Ethical 사업부문 최헌 전무를 임명했다.
최헌 대표이사는 지난 2001년 한국노바티스에 입사해 항암제 사업부 영업사원을 시작으로 Brand manager, Sales manager 등을 지냈다. 지난 2012년 한국먼디파마 항암제 사업부 헤드로 영입됐다.
일본 오노약품공업주식회사 한국법인으로 2013년 12월에 설립된 한국오노약품공업은 신임 대표이사에 최호진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호진 대표이사는 미국 썬더버드(Thunderbird) 경영대학원에서 국제 경영학(MBA)을 졸업했다. 2014년 한국오노약품공업에 영업 마케팅 총괄이사로 입사,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국내 론칭과 보험상환약가 취득에 기여했다.
이 외에 법인 분할로 인해 출범하는 새로운 법인 오가논의 한국오가논의 신임 대표로 김소은 현 한국MSD 전무를 선임됐다. 김소은 대표이사는 기업분활이 완료되는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김소은 신임 대표는 한국MSD에서 뛰어난 비즈니스 성과를 입증한 업계 베테랑으로, 1998년 한국MSD에 입사한 이래 약 23년동안 MSD 국내외 지역의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 글로벌제약사 임원은 “전문성을 가진 한국인이 대표이사에 속속 발탁되고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화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