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최근 삼진제약 오너가의 지분 변동이 이어지면서 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창업주들처럼 2세들도 공동 경영을 펼칠지 여부와 함께 하나제약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최대주주 조의환 회장이 아들인 조규석 전무와 조규형 상무에게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각각 25만주씩 총 50만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조 회장 주식 수는 133만9322주에서 83만9322주로 감소했고, 두 아들의 주식 수는 17만5000주에서 42만5000주로 늘었다. 조 회장 증여 이전에 두 형제는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4월 2일 조 회장이 두 아들에게 각각 7만5000주씩 나눠주며 첫 번째 증여가 진행됐다. 이어 5월 25일 각각 10만주씩 추가로 나눠줬다.
두 차례 증여로 인해 조 회장 지분율은 기존 12.15%에서 9.64%로 축소됐다. 반면 형제는 각각 17만5000주를 보유하며 1.26%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해 4월 26일 세 번째 증여가 이어지면서 두 자녀의 지분율 합계가 조 회장을 처음 넘어섰다. 두 아들 합산 지분율은 6.12%(85만주)로, 아버지 6.03%(83만9322주)보다 높다.
공동 창업자인 최승주 회장도 작년 비슷한 시기 증여에 나섰다. 최 회장은 최지현 전무에 30만주, 최지선 상무에 12만주를 증여하며 지분율이 8.83%에서 3.07%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최지현 전무는 33만8692주를 확보해 2.44% 지분율을, 최지선 상무는 12만주로 0.86%의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분 이동은 삼진제약의 2세 경영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 올해 조 회장과 최 회장은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CEO 경영 체제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오너 2세 경영 구도를 안착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신 힘을 한 곳에 몰아주기 보다는 창업주들처럼 공동경영 전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네 명의 자녀들은 이미 회사에 상당기간 근무 중이다. 최지선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재직 기간은 10년이 넘는다.
조규석 전무와 최지현 전무는 각각 경영관리와 마케팅 총괄을 나눠 맡고 있고, 조규형 상무는 기획 및 영업관리, 최지선 상무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삼진제약 내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하나제약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제약 일가가 삼진제약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어, 향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조경일 하나제약 회장을 비롯해 일가가 총 69만7552주(5.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삼진제약 최대주주인 조의환 회장 지분율(6.03%)과 차이가 크지 않다.
업계 일각에선 조경일 회장과 조의환 회장 간 친인척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보유는 '단순 투자'로 확인됐다.
경영 승계와 관련해 삼진제약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회장님들도 아직 이사로 있다"며 "오너 2세 경영 승계에 대한 언급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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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