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치료 환자 좌불안석···'과도한 불안 자제'
최종수정 2021.05.06 10:29 기사입력 2021.05.06 10:2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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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건선, 강직성척추염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 환자의 경우 면역을 조절하는 기전의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제제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치료제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주거나, 백신 접종이 질환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또 치료제 사용이 코로나19 발병 위험 자체를 높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생물학적제제 등 면역 조절 치료제 사용을 중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는 만큼 과도한 우려, 불안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또 백신 접종의 경우, 현재 유통 되고 있는 백신(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이 면역억제제와 병용이 금기된 생백신이 아니기에 큰 금기 사항은 없지만 환자 상태를 고려해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다 보니 각국 건선 협회에서도 입장을 내놨다. 국제건선협회(International Psoriasis Council)는 코로나19 백신의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일반적으로 백신이 건선 발병 또는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가까운 시일 내 접종 가능한 3가지 백신은 mRNA 기반 혹은 복제-결핍 기반 백신으로 생약독화 백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 미 국립건선협회(National Psoriasis Foundation)는 건선 또는 건선성관절염에 대한 전신약물이 mRNA 기반 COVID-19 백신에 금기사항이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백신 접종시 생물학적제제 또는 경구 치료를 지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역시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서 백신 접종을 망설이지는 말아 달라는 취지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선 “류마티스 질환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없고, 접종 이후 악화할 가능성도 작다. 백신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지 않은 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명시됐다


대한건선학회 김동현 기획이사(분당차의과학대학 피부과)는 “백신 접종 여부는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접종의 득실을 정확히 검토한 이후에 결정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건선 치료를 자의적으로 중단해서는 안된다. 건선은 피부 증상이 대표적이긴 하나, 면역 질환이기 때문에 건선성 관절염 같은 여러 동반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손발톱에 침범하거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또는 의심이 되는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건선 치료제 유형별로 입원 환자 비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 결과 생물학적제제로 치료 받은 군의 입원 환자 비율은 비생물학적 전신치료군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제제들 간 유의미한 차이는 보여지지 않았으나, 인터루킨-17억제제와 TNF억제제 치료군이 인터루킨-23 억제제 치료군 보다 수치적으로 입원 환자의 비율이 낮게 관찰됐다.


김동현 이사는 “의료진과 사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 중에서 안전성, 효과와 관련한 임상 데이터가 좀 더 많이 축적된 치료제를 택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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