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내과학회(ACP)가 목표 당화혈색소(A1C)를 완화해야 한다며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당뇨병협회(ADA)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국내과학회는 당화혈색소 목표가 현재 6.5~7%에서 7~8%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조절과 합병증을 예측하는 지표다.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당뇨병 진단 기준으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포함시킨 바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본다.
미국내과학회는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 완화 뿐 아니라 이를 위해 많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줄일 것을 주장했다. 80세 이상 환자는 당화혈색소보다 증상 개선에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당뇨병학회는 공식 학술지인 Diabetes Care 최신호에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저명한 내분비내과계 석학들이 발표한 사설을 게재했다.
Diabetes Care 최신호에서 미국당뇨병학회는 미국내과학회의 목표 당화혈색소 기준 완화를 반박했다.
기준 완화 근거로 기존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인 6.5% 미만을 달성한 환자들이 심혈관 등 사망위험이 20% 이상 증가했다는 ACCORD 연구 결과가 꼽혔다.
미국당뇨병학회는 환자들의 대표성을 문제삼았다. 처음부터 당화혈색소가 높았으며 통제되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추론된 결과이기 때문에 전체 당뇨병 환자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ADVANCE나 VADT 등 잘 설계된 연구는 당화혈색소 7% 미만 환자들에서 사망률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해당 사설에서 오레곤보건과학대학 Matthew C.Riddle 박사는 "미국내과학회의 새로운 권고안은 환자 개인별 맞춤 접근법이라 보기 어렵다"라며 "각 환자의 유병기간 및 기대수명, 합병증, 자가관리능력, 치료옵션에 대한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