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만이 간암, 난소암, 전립선암, 위암, 구강·인후암, 장암, 유방암, 담낭암, 신장암, 식도암, 췌장암, 자궁암 등 12개 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WCRF가 2007년 펴낸 보고서에서 비만이 7개 암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데서 5개 암을 추가한 것이다.
WCRF는 아직 흡연이 암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20∼30년 안으로 영국과 같은 국가들에서는 비만이 흡연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WCRF는 암의 40%는 예방할 수 있다면서 건강한 식사를 하고, 매일 좀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금연 다음으로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 TV 화면을 보는 것은 오래 앉아서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나쁘며, 걷기를 비롯한 신체활동은 암 예방에 좋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장암 등과 관련이 있으며, 설탕이 든 음료는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술도 살을 찌게 하고 장암, 유방암, 간암, 구강·인후암, 식도암, 위암과 연관돼 있다.
WCRF는 세계적으로 사망자 6명 중 1명은 암으로 숨지고 있으나 더 많은 국가가 덜 움직이고 정크푸드는 더 많이 먹는 서구식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면서 암 발병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와 같은 속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암 발병이 58% 증가해, 연간 암 환자가 2035년까지는 2천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암에 따른 비용도 2030년까지 4천580억 달러(약 494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WCRF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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