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대한 해법으로 일상 속 철저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생활을 자세히 체크하고 건강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가 각광받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매일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여하며 음식도 가려야 하는 등 일반 생활에서 번거로움이 많다. 이러한 당뇨환자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해결사로 스마트워치를 포함 똑똑한 신개념 웨어러블 기기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 입장에선 간편한 기기 착용을 통해 생활습관을 체크하고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에 축적되는 각종 빅데이터가 연구기관에서 활용되면 난치성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체계 핵심 중 하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진료가 될 것이며 환자 개개인의 생활습관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법’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환자 불편함을 덜어주고 새로운 치료 방향도 제시하는 당뇨관리 웨어러블 기기의 최신 동향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손목 위 혈당 비서 - 핏비트 ‘버사’
오랜 시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명(失明)이 될 수 있는 망막병증이 대표적이다.
또 심해질 경우 투석이 필요한 신장기능장애, 그리고 신경병 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방치하면 자연스럽게 심혈관질환 위험 확대로 이어진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고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 꾸준히 섭취하면서 혈당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핏비트사의 스마트 워치 ‘버사’는 이 같은 당뇨환자의 번거로운 생활습관 관리를 간편하게 도와준다.
당뇨병 환자는 핏비트 사의 ‘버사’를 손목시계처럼 사용해 운동 습관 및 심박수 측정, 수면 및 체중 추세를 분석할 수 있다. 소홀해지기 쉬운 일상생활 습관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나아가 핏비트는 버사에 당뇨병 환자를 위한 모바일 당뇨 플랫폼 ‘원드롭(onedrop)’을 연동시켰다. 이를 통해 원드롭에 저장된 데이터와 버사로 측정된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해당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 및 생활습관을 추천해준다. 건강관리를 위해 따로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덜어진다.
또 버사를 착용하는 다른 환자들의 운동량과 생활습관 등을 체크 및 비교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생활습관 관리에 있어 동기부여가 이뤄진다.
앞으로 의료 현장에서 버사와 같은 생활 속 웨어러블기기 사용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서도 최근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등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는데 디지털 헬스기기로 측정한 환자 상태가 위급할 경우 의료진이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연내에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했다.
이 같은 새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 이른바 ‘실시간 관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급성질환을 가진 환자 상태를 웨어러블 기기가 감지해 곧바로 병원에 알릴 수 있는 것이다.
당뇨병환자 족부 부작용 등 실시간 진단 ‘스마트 양말’
웨어러블 기기의 변신의 점점 더 생활친화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번에 살펴볼 기기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전자기기가 아닌 ‘전자의류’다. 미국 사이렌케어사의 ‘스마트 양말’은 발(足) 온도를 측정함으로써 당뇨병성 족부 궤양 발생을 예방해준다.
당뇨병 환자가 발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발에 궤양이나 괴사증상이 생겨 심한 경우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하지 절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당뇨병 환자들은 부작용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USCF 당뇨병센터 림브보존부 공동 책임자인 알렉산더 레이젤만 박사는 “이 양말을 착용하므로써 족부 궤양을 예방하고 위험 부위를 조기에 인식하는 등 극단적인 절단에 이를 만큼 증상이 악화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렌케어社의 스마트 양말은 이 같은 족부절단 위험을 방지하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