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고려대 교수들이 총장 선임 과정의 불공성을 문제 삼으며 선출제도 전면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제20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공정선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던 교수의회는 재단법인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과를 접하고 큰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며 "이번 재단의 처사가 교수, 학생, 직원, 교우 등 고려대 대다수 구성원들로부터 심각한 회의와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의회는 "재단이 교수 투표로부터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선거에 이르는 전체 선출 과정에서 표출된 학교 구성원들 의사를 존중했다면 이런 독단적 결정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재단 결정은 현행 총장 선출 제도에 규정된 이사회 권한에만 기대어 그 제도의 진정한 취지를 외면한 독선적 전횡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려대 이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으로 정진택 기계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그런데 전임 교원 대상 투표에서 1위를 한 고대의대 선경 교수는 총추위 투표에서 3순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총추위 투표 5위를 기록한 정진택 교수가 1위에 오르면서 선거 절차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민의에 어긋나는 이 같은 선출 결과가 나온 원인이 일부 이사가 자행한 불공정 행위에서 비롯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